“남이 아닌 나를 위해 봉사해요”

식당운영하며 11년간 무료 마술 봉사

2007.04.21 10:00:56

“눈 앞에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안 보이는 것도 믿어야 합니다.”
청주시 서문동의 ‘경주버섯집’ 을 운영하며 11년째 무료로 마술 공연을 하고 있는 임영수(64)씨.
임씨는 지난 20일 ‘행복한 청춘대학’(청주시 우암동)에서 토끼를 사라지게 하는 등 신기한 마술 공연을 펼쳐 교육에 참석한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4년째 이곳에서 마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씨는 ‘노후의 삶을 어떻게 해야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나’라는 주제로 강의도 했다.
강의에서 임씨는 배움의 중요성과 소중함,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과 함께 “겸손함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에 한 가지씩 남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술을 배우기 전에도 여러 봉사 활동을 해오다 식품에 관한 공부를 위해 서울대 보건대학원을 다니던 중 이승옥 교수로부터 권유를 받아 마술을 배우게 돼 사비로 마술도구를 구입, 무료 봉사활동을 다니게 됐다.
12년 전 심장조형수술을 받아 건강이 많이 악화됐던 임영수씨는 20여 년이 넘게 해온 봉사활동을 그만 둘 수가 없어 병원·유아원·노인대학 등에 무료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 웃고 즐겁게 살다보니 지금은 병세가 호전돼 현재는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임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분들이 마술을 보면서 병을 잃어 버리고 밝게 웃으시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남을 보고 나를 보고 세상을 보라’는 말처럼 봉사활동을 다니며 여러 사람을 두루 만나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며 “봉사는 남을 위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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