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과 연락이라도 됐으면…"

70세 할머니 남편 사별·아들 딸까지 소식 끊겨

2007.05.08 17:49:52

"남편이 죽고 자식들마저 연락이 안돼 하루하루가 외로워 이제는 더이상 사는 낙이 없어요"
오늘은 ‘35회 어버이 날‘이다. 어버이 날을 맞아 자식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 노인들이 있는 반면 자식들과 연락조차 되지 않아 홀로 쓸쓸하게 보내는 노인들도 있다.
11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살고 있는 김모(여·72·청주시 남문로 1가)할머니는 자식 6명 중 그나마 왕래하던 딸이 3년 전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나머지 자식들도 자신의 생계조차 유지하기 힘들어 거의 연락이 두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
김씨는 6년 전 당뇨 합병증과 중풍 등으로 건강마저 쇠약해져 정부생계 보조금으로 병원비까지 충당하며 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씨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생활이 어려운 자식들이다.
명절이 오면 김 할머니의 쓸쓸함은 더욱 커진다. 다른 노인들은 자식들이 찾아오지만 김씨는 어두운 단칸방에서 물에 찬밥을 말아 먹으며 문만 바라볼 뿐이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홀로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이 있다. 도청의 지난 해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내 주거하고 있는 홀로 사는 노인은 2만6천857명으로 전체 노인의 15.6%를 차지하고 있다.
도청 관계자는 "주위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손을 내밀어 준다면 좀 더 의미있는 어버이 날을 맞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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