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지용철(49·사진)이 바람을 품어 안은 나무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사계절 나무들의 언어로 풀어낸 이번 사진전은 '목(木)요일'을 주제로 18일부터 23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은 그가 청주 근교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나무들이다.
작가는 나무를 바라보다 교감이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어렵사리 담은 사진 가운데 30여점을 엄선해 출품했다.
작가는 "똑같은 사람 없듯 똑같은 나무도 없고, 예쁘지 않은 사람 없듯 예쁘지 않은 나무도 없다"며 "나무가 속삭이는 순간순간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들여다보면 봄에 소곤거리는 나무의 다양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또 여름 나무는 살이 쪄 조금 더 큰 목소리를 내고 가을에는 바람으로 마음을 전하는 듯 하다.
겨울에는 벌거벗은 모습으로 우리가 자신 앞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자신이 보고 느끼는 나무는 자연이고 시간이며 자아라고 했다.
청주 출생인 작가는 중학교 때부터 카메라를 잡기 시작해 충북대학교 사진동아리인 '징검다리 사진예술반'을 거쳐 청주 지역의 중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전과 목련사진집을 출간했으며 현재 '10인 10색 청평포토' 회원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