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청사, 충북공동창작지원 '거인의 꿈, 이상설' 공연

보재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 기념… 오는 28일 진천 화랑관

2017.06.19 17:50:47

'거인의 꿈, 이상설' 공연 포스터

[충북일보] 충북 진천 출생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값진 생을 바친 보재 이상설 선생의 뜨거운 민족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공연이 막을 올린다.

극단 청사가 한국 전통악기 연주와 한국무용을 접목시킨 연극 '거인의 꿈, 이상설'을 오는 28일 오후 4·7시 진천 화랑관에서 공연한다.

올해는 독립 운동가이자 천재수학자인 보재 이상설 선생이 서거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그가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한지 11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거인의 꿈, 이상설' 공연 포스터

4기 충북도지정예술단인 극단 청사는 이번 공연에서 독립운동에 몸 바치다 떠나간 숭고한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내용에 국악단 예미향과 무용단 모란한국무용연구회의 한국적인 색채와 몸짓, 소리를 입혀 그 뜻을 더욱 가치 있게 빛 낼 예정이다.

무대에 막이 오르면 1905년 을사년 11월이다. 한국 왕실위문특파대사로 온 이토히로부미는 고종황제를 찾아가 한일협상조약의 인준을 요구하고 황제는 내각에 책임을 미루고 인준을 거부한다.

다음해 2월 이상설은 모든 재산을 털어 만주로 망명길에 오른다.

'거인의 꿈, 이상설' 공연 연습 장면.

길림성 연길현 용정촌에 자리 잡은 서전서숙. 이곳은 명운이 다하는듯한 어두운 나라의 미래를 이끌 대한의 학생들이 모여 역사, 지리, 수학, 헌법, 항일교육 등 선진의 공부를 하고 있는 작은 학교다.

초대 숙장에 오른 이상설은 '어쩌다 삭풍이 부는 이 계절에 남의 땅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야 하는가', '나는 이 시간 왜 여기에 서있는 것인가'라며 회한한다.

4월 어느 날, 덕수궁에서 파견된 밀사가 은밀히 서전서숙의 이상설을 찾는다. 그리고 고종황제의 밀지를 전해준다. 의장국인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에 의해 제2회 만국평화회의 초청장을 받은 고종황제. 이를 계기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조약의 무효를 선언하고 일본의 침략 사실을 폭로할 특사를 맡아 달라는 내용이다.

눈물을 흘리는 이상설. 가슴에 또다시 조국사랑에 대한 뜨거운 기운이 복받친다.

이렇게 해서 조직된 헤이그 특사로 이상설, 이준, 이위종 등 3인이 결성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페테르부르크. 다시 네덜란드 헤이그를 향한 2개월 동안의 대장정의 길에 오르게 된다.

'거인의 꿈, 이상설' 공연 연습 장면.

이 후 한흥동건설, 13도의군 창설, 성명회 결성, 권업신문의 창간과 폐간 등, 그는 수없이 독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불운한 시대의 천재인 그는 국권회복의 큰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17년 3월 니콜리스크의 이민복의 집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번 작품 연출을 맡은 이은희(극단 청사 부대표)씨는 "혼돈스런 역사의 한 과정을 고스란히 관통한 이상설 선생의 자취에는 독립에 대한 염원과 범접하기 쉽지 않은 고귀한 삶의 향기가 눅진하게 배어있다"며 "그럼에도 '헤이그 밀사사건'이라는 단편적인 부분만 부각된 채 그의 생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게 생각돼 이번 공연으로 말미암아 그 아쉬움이 해소되길 기대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소외계층의 문화 욕구 충족과 격차 해소는 물론 예술단체 간의 협업을 통해 공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로는 문길곤(고종 역), 이종진(하야시 역 외), 이영호(이상설 역), 이종원(이동녕 역 외), 조영복(사내 역), 최대운(이위종 역 외), 박종우(이토 역 외 다수), 정수현(아내 역 외), 길창규(이완용 역 외), 송일아(중국 여가수 역 외), 이준식(이준 역 외), 신영신(비서관 역 외), 장관석(이회영 역 외), 홍순도(대신 역 외), 김기원(시종관 역 외), 정아름(시민 역 외)씨가 출연하며 공연 관람료는 무료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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