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에서 10명으로… '명문 충주고' 명예회복 사활

80~90년대 SKY 100명 합격
현재 1/10 수준 합격률 하락
"중부권 거점도시화 위한
부활프로젝트 서둘러야"

2018.11.13 21:05:29

[충북일보]한때 충북지역 최고 명문고로 꼽혔던 충주고등학교. 개교 70년 간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신경림 시인, 문학평론가 유종호, 세계 최고 외과의사 24인에 선정된 김진복(작고) 전 서울대 의대교수 등 대한민국을 빛낸 굵직한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충주고는 1980~90년대 서울대 30~50명을 비롯해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격자가 10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충주고는 올해(2018년도) 서울대 1명, 고려대 7명, 연세대 3명 등 11명에 그치는 초라한 실적으로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이는 지난 2005학년도 39명(서울대 16명·연세대 12명·고려대 11명)과 비교할 때도 무려 28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충주고가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현행 교육시스템을 다양화하는 교육부 차원의 정책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우선 과거 수능성적 위주의 학생 선발에서 내신 중심으로 바뀌면서 충주고의 상위권대학 합격 확률이 크게 낮아졌다.

또 대입제도 변화 이후 해마다 충주권 중학생 중 상위권 학생 60여 명이 충주고 진학을 외면하고 타 지역으로 유출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충주교육지원청 자료를 보면 충주지역 상위권 중학생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학교는 타 지역에 소재한 상산고, 한일고 등 특목고, 국제고, 영재고 등이다.

이 같은 인재 유출은 충주고 입학생들의 성적 하향세를 불러왔다. 교사들이 열정을 갖고 수업을 진행해도 목표한 성적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학교와 동문들의 열정, 지역 사회의 기대도 멀어지기 시작했다. 수년 째 이 같은 딜레마가 반복되면서 충북 최고의 명문고였던 충주고가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목이다.

충주고는 올해 강광성 교장 부임 후 3학년 학력 제고를 위한 'GO SKY 100프로젝트'를 수립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이 혼연일체가 돼 실력 향상에 노력한 결과 예년에 비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충주고는 2019학년도 목표로 서울대 3명, 연세대 5명, 고려대 5명, 육해공사 6명, 의약대 4명, 포항공대와 카이스트 4명 등 모두 27명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관학교 1차 필기시험에 7명이 합격했고, 한일 공동 이공계 학부 유학생 합격 2명(충북 3명)을 배출했다.

충주고 부활은 중부권 거점도시화를 꿈꾸고 있는 충주시정의 성패와도 직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문제로 고향을 떠나는 '인구 유출 현상'을 최소화하면서 10년 뒤 국내·외 곳곳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광성 교장은 "대입제도 변화에 따른 특성화된 교육과정 편성과 학생·학부모 연수 등을 통한 맞춤형 진로진학 시행으로 어느 해보다 올해 학생들의 학력이 신장됐다"며 "과거의 명성을 한꺼번에 되찾기는 어려워도 어느 정도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충주 / 김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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