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종부(宗婦)의 노년 탄식

2019.01.16 08:48:09

종부(宗婦)의 노년 탄식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올해까지 내가 설 차례 음식 만들고
올해까지 내가 3대조 제사 모시고
올해까지 내가 한식 차례 준비하고
올해까지 내가 김장, 김치 담그고
올해까지 내가 아이들 돌보고
올해까지 내가 집안 종부로서 하늘처럼

내년부터 나는 건강을 챙기고
내년부터 나는 취미생활 하고
내년부터 나는 노래도 배우고
내년부터 나는 친구 찾아다니고
내년부터 나는 좋은 글 읽고
내년부터 나는 종부로서 행복이 무지개처럼

골병들고, 뼛골 빠져
올해까지만, 올해까지만
그렇지...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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