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빈 의자

2019.02.10 20:00:00

     빈 의자
                 이궁목
                 제천문인협회
긴 세월 짊어지고 주저앉아
누구를 기다리고 있나 보다
가슴 한 켠을 드려내 놓고

버리고 떠난 정이 무언지도 모른 채
기다리는 마음 하나 못 박아 놓고
비워둔 자리 그대로인데

발밑에 드러누운 하늘만큼
손닿지 않는 하 세월을 아는지
얼굴도 모르는 주인을 기다린다

어쩌다 지나던 바람이 쉬어갈 때면
그리움 절절이 묻어난 누군가 다가와
앉아도 되겠냐고 말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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