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청령포의 한恨

2019.03.07 21:00:00

청령포의 한恨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삼지三枝솔에 걸터 앉아
하늘 열린 한줌 공간에서
토吐하는 한숨에는
마디마다 멍이 시퍼렇다

두견새는 목매이고
새벽달도 훌쩍일 때
시름겨운 앞강은
어깨 들썩이며 흐르고 있다

삼백예순날의 혹한 속에서
따스한 햇살 찾아
한양으로 달려간 것은 오래
매미허물처럼 껍데기만 남아 있다


제 그림자 깔고 앉은
관음송觀音松이 함께 남아
애절한 가슴에
시름의 응어리를 토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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