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은 창조의 어머니

2019.03.12 13:21:44

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월요일 저녁 일과를 부리나케 마치고 짐을 싼 후 밤 11시쯤 대구로 향했다. 다음 날 오전 6시 대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특가 항공을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지인이자 협력업체 대표인 지인과 함께 차로 이동하며 사소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벌써 44회째 진행되고 있는 역사와 전 세계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박람회이기도 한 'FOODEX JAPAN 2019'에 참석도 하고 준비하고 있는 문화행사도 준비할 겸 해서이다.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준비는 바쁜 일과에 치여 정신이 없고 무력감을 느낄 때쯤 나에게는 두근두근 설레게 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일, 사사로운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모든 것에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디자인을 하거나 새로운 사업,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하며 '밴치마킹(Benchmarking)'이란 것을 한다.

다양한 경제주체가 성과를 내기 위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나 사례를 정하고, 비교 분석을 통해 필요한 전략을 찾아보려는 행위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다.'라는 정확히는 어디에서 유래됐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필자를 있게 해준 무기이자 생활이다. 늘 어떤 분야에서의 1인자가 있기 마련이다.

주변의 유명한 맛집, 브랜드, 기업 등 늘 1등이 있다면 항상 옆에서 경쟁하는 2등과의 엎치락 뒤치락의 싸움이 존재한다. 선의에 경쟁이 없고 오롯한 1등은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서로간의 '밴치마킹'에서 이뤄진다고 본다.

필자가운영하는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 신입사원들이 자주 겪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가 '밴치마킹'을 부끄러워 한다.

단순한 모방이라고 생각해 디자인이란 분야의 학문을 배우고 나름 전문분야의 자존심이 걸린 자아에서 우러나온 것 일수도 있다.

필자 또한 첫 디자인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팀장님의 잘돼 있는 디자인을 따라하라는 주문에 자존심이 무척 상하곤 했다.

"분명히 나는 배웠고, 자부심도 있고, 실력도 있는데 왜 나보고 남을 따라하라고 하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발전을 스스로가 막고있을 때도 있었다.

다른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예전에 PD로 근무할 당시 동료들 사이에서 '카메라마사지'라는 비속어가 많이 사용됐다.

신인이었을 때의 어색한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자주 보여지고 익숙해지는 순간 연기나 행동에 몰입하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매력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럽게 예쁘고 멋있어 보일 수 있는 예가 바로 '카메라마사지' 효과이다.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간혹 본인 만의 세계나 작품 또는, 생각에 사로잡혀 주변을 살피지 못할 때가 많다.

물론 요즘처럼 개인주의 시대에 '자존감'이란 핑계로 지극히 개인적인 발상에서 잘못된 행동들이 많이 나올 수도 있고, 때론 창의적인 일로 승화시켜 소위 대박이 날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애국을 생활화하고 애국심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해외 어디를 나가보아도 대한민국이 가장 좋다. 우리나라도 다 제쳐두고 일본이란 경쟁국가가 있어서 지금의 발전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롯한 1등보다는 1등을 '밴치마킹'해 보완되는 또 다른 1등들이 많이 나오면 다양한 분야의 성공과 업적들이 넘쳐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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