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다리를 꼬는 여자들

2019.03.18 21:00:00

다리를 꼬는 여자들
                원상규
                제천문인협회

다소곳 숨죽여 있던 콧대
휘날리는 고쟁이 바람
떳떳해졌다
거만해졌다
돌해졌다

공간마다 꽉 찬
희멀건 폭풍의 살집들
포개진 긴 다리
일렁일 때마다
태산을 빨아들이려는 야성
소가 되는 영웅
부엌데기 남자들
낮도 꺼꾸로
밤도 까꾸로
세상 도는 맛 아리송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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