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청 "행정수도 반대하는 통합당은 싫다"

1주 새 지지율 30%서 25%로 하락…한국갤럽
민주당은 32%서 41%로 올라 상승률 전국 1위
정부 부동산 정책 반대·다주택자 증가율도 최고

2020.08.14 18:02:49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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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최근 1주 사이 전국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더불어민주당) 인기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세종과 충청지역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율과 반대율 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지지율이 민주당은 오르고 제1야당(미래통합당)은 떨어지는 이색 현상이 나타났다.

여당이 발표한 '행정수도 세종 이전 방안'에 대해 통합당 주요 인사들이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는 게 주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정부가 추진해 온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증가율은 최근 3년 사이 세종·충청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정부가 세종에 이어 대전과 청주도 최근 주택시장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데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세종·충청은 같은 기간 다주택자 비율 증가율도 전국 1위였다.
◇민주당 지지율, 호남 떨어지고 충청 오르고
한국갤럽은 만 18세 이상 국민 1천1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3일 실시한 8월 2주 여론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주 연속 44%였던 문 대통령 전국 지지율은 39%로 떨어진 반면 반대율은 1주 사이 46%에서 53%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 주 2%p이던 격차(반대율-지지율)는 이번 주에는 14%p로 크게 벌어졌다.

세종·충청도 전국과 마찬가지로 1주 사이 지지율은 41%에서 39%로 2%p 떨어졌다.

하지만 6개 권역 중 유일하게 반대율도 하락(4%p·49%→45%)하면서, 격차(반대율-지지율)가 6개 권역 중 가장 적은 6%p가 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지율이 반대율보다 높은 호남(광주,전남·북)은 지지율이 68%에서 69%로 오르고, 반대율은 16%에서 25%로 더 크게 상승했다.

1주 새 전국 지지율은 민주당이 37%에서 33%로 떨어진 반면 통합당은 25%에서 27%로 올랐다.
이에 따라 12%p이던 두 정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3.1%p) 이내인 6%p로 좁아졌다.

세종·충청의 경우 전국과 대조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32%에서 41%로 올랐다.
반면 통합당은 30%에서 25%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2%p에서 16%p로 오히려 더 커졌다.

이와 관련, 박은정(22·여·대전 서구 둔산동)씨는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 집값 폭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대책'은 행정수도 세종 이전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제대로 이루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하지만 통합당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것 같아서 싫다"고 했다.

김종찬(53·회사원·세종시 보람동)씨도 "부동산을 비롯한 주요 정책에서 잇달아 실패하고 있는 민주당이 싫긴 하지만, 제1야당이면서도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통합당은 더 싫다"고 말했다.
◇정부 부동산 정책 믿는 세종·충청 주민 18% 뿐
2007년부터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면서 부동산에 대한 세종·충청 주민들의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갤럽 조사에서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2017년 8월 2주 44%에서 올해 8월 2주에는 18%로 26%p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반대율은 23%에서 65%로 42%p 올랐다. 이에 따라 반대율보다 21%p 높던 지지율이 3년 뒤에는 47%p 낮아졌다.

세종·충청의 경우 2017년 8월 2주에는 지지율(42%)이 반대율(17%)보다 25%p 높았다.
그러나 3년 뒤에는 역전, 반대율(71%)이 지지율(18%)보다 53%p 높아졌다.

일부 투기꾼을 제외한 대다수 다주택자가 무주택자 등에게 주택을 공급하고 세금 부담을 통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재정에 크게 기여함에도 불구, 현 정부는 개인이나 가족이 집을 2채 이상 갖는 데 대해 매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갤럽 조사 결과 전국 다주택자 비율은 2017년 8월 2주 이후 3년 사이 10%에서 11%로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세종·충청은 이 기간 상승률이 6개 권역 중 가장 높은 5%p(12%→17%)에 달했다. 반면 야당 지지율이 높은 영남의 경우 대구·경북이 8%에서 7%, 부산·울산·경남은 11%에서 9%로 각각 떨어져 눈길을 끈다.

한편 갤럽에 따르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는 표본오차가 ±3.1%p(95% 신뢰수준),응답률은 13%(총 통화자 7천871명)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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