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세종·충청 '크게 뿔났다'

1개월 새 '정부 잘 한다' 응답률 24%p 하락
'잘 못 한다' 응답률은 14%서 32%로 급상승
"행정수도 추진은 잘하는데…" 애증병존 현상

2020.08.22 17:39:12

[충북일보 ]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개월 사이 전국에서 정부의 코로나 사태 대응에 가장 불만이 많아진 지역은 세종·충청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제1야당(미래통합당) 지지도는 떨어지는 현상도 함께 나타났다.

따라서 세종·충청 주민들은 여당이 '행정수도 세종 이전'을 추진하는 측면은 좋아하면서도, 대통령과 정부의 코로나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싫어하는 이른바 '애증병존(愛憎竝存·Ambivalence·반대 감정이 함께 있음)'의 심리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관련 세종·충청 민심은 '싸늘'
한국갤럽이 만 18세 이상 국민 1천2명을 대상으로 지난 18~20일 실시한 8월 3주 여론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은 코로나와 관련된 국민들의 인식이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란 물음에 '잘 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긍정률)은 전체의 67%였다.

약 1개월 전인 7월 3주 실시된 같은 조사 결과(78%)보다 11%p 떨어졌다. 전국 6개 권역 가운데 호남(광주, 전남·북)이 81%로 가장 높았고, 세종과 충청(대전,충남·북)은 59%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세종·충청은 7월 3주 조사에서는 긍정률이 호남(91%) 다음으로 높은 83%였다.
따라서 약 1개월 사이 하락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24%p에 달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잘 못 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부정률)은 7월 3주(14%)보다 11%p 높아진 25%였다.

세종·충청은 긍정률과 대조적으로 이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2%를 기록했다. 1개월 사이 상승률도 전국 최고인 18%p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지난 1개월 사이 긍정률과 부정률 간 격차는 22%p(64%p→42%p) 줄었다.
세종·충청은 이 격차 감소율도 전국 최대인 42%p(69%p→27%p)에 달했다.

한편 세종시 코로나 환자는 지난 6월 29일 49명에서 50명으로 늘어난 뒤 8월 17일까지 50일간은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18일 2명 △20일 4명 △21일 1명 등 최근 5일 사이에만 7명이 늘면서 모두 57명이 됐다.
◇세종·충청 통합당 지지율, 2주 사이 12%p ↓
8월 2주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39%)은 반대율(53%)보다 14%p나 낮았다.

하지만 8월 3주에는 지지율이 47%로 오른 반면 반대율은 45%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갤럽은 "지난 주말(15~17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의) 방역 성공 여부에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실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세종·충청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39%에서 48%(비호남권 1위)로 올라, 상승률이 서울 및 인천·경기와 함께 전국 최고인 9%p를 기록했다.

8월 들어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1주 37%에서 △2주 33%로 떨어졌다가 △3주에는 39%로 다시 올랐다.

세종·충청의 경우 1주에는 전국에서 대구·경북(15%) 다음으로 낮은 32%였다.
그러나 2주와 3주에는 각각 호남 다음으로 높은 41%를 기록했다.

통합당 전국 지지율은 민주당과 대조적으로 △1주 25%에서 △2주 27%로 올랐다가 △3주에는 23%로 다시 하락했다.

특히 세종·충청에서는 최근 2주 사이 지지율이 30%에서 18%로 떨어지면서, 하락률이 전국 최고인 12%p나 됐다.

한편 갤럽에 따르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는 표본오차가 ±3.1%p(95% 신뢰수준),응답률은 16%(총 통화자 6천208명)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외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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