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럼깨물고 건강하세요"

9일 '정월대보름'…그 유래와 풍습

2009.02.08 20:52:44

9일은 1년 중 가장 밝은 보름달이 뜬다는 '정월대보름'.

정월대보름 하면 오곡밥, 부럼 등 이날에만 먹는 전통 음식들이 인기다. 우리 조상들은 대보름에 귀밝이술(이명주), 오곡밥, 묵은나물(진채식), 부럼 등을 먹었다. 특히 쌀, 콩, 팥, 수수, 조 등을 넣은 오곡밥은 대보름의 대표 음식이 됐다.

오곡밥은 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으로 신라시대 까치에게 감사하며 대보름 제사상에 올리던 약밥에서 유래됐다. 보통 약밥에는 잣, 밤, 대추 등 귀한 재료들이 들어가는데 평민들은 이런 고급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워 대신 쌀과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넣은 오곡밥을 먹었다.

대보름에 먹는 나물은 호박, 가지, 무시래기 등 최소 9가지 채소를 잘 말린 음식으로 보통 기름에 볶아서 먹는다.

1년 동안 부스럼 없이 자신의 뜻대로 되라는 의미에서 먹는 부럼은 잣, 생밤, 호두, 은행, 땅콩 등의 견과류로 자신의 나이 수만큼 깨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왜 우리조상들은 대보름날 오곡밥이나 나물, 부럼 같은 음식들을 먹었을까. 이들 음식의 영양성분을 분석해보면 모두 추운 겨울 지친 몸에 원기 보충을 할 수 있는 영양소 함유량이 높다.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풍속이라는 분석이다.

오곡밥은 쌀밥보다 열량은 20% 적고 칼슘과 철은 2.5배 많다. 조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움직임이 적은 겨울철 정장 작용을 도와주며, 수수는 면역증진,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로 감기와 같은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 가지, 무시래기, 고사리, 고비, 도라지, 취나물, 고구마순 등을 말하는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고 원기를 북돋아준다. 부럼은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에너지원인 '폴리페놀류'가 많이 함유돼 있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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