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골프장 이용료 폭등 '코로나 이후 14.2%↑'

충청권 주중 17.3%·주말 15.9% 전국 최다 상승
세금혜택 받고 사실상 회원제 수준… 정부 뭐하나

2021.03.23 17:53:21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내 골프장들이 올해 들어서도 입장료를 계속 인상시키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23일 발표한 골프장 이용료 자료에 따르면 퍼블릭의 주중 입장료는 지난해 5월 13만4천 원에서 10월 14만6천 원으로 8.9% 인상했고 올 3월에는 15만3천 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4.8%를 추가 인상했다.

같은 기간 토요일 입장료도 18만1천 원에서 19만4천 원으로 7.1% 인상한 후 올 3월에는 20만 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3.1%를 더 올렸다.

회원제 골프장들도 퍼블릭 인상에 영향을 받아 입장료를 올리고 있다. 비회원 주중 입장료는 지난해 5월 17만4천 원에서 10월 17만8천 원으로 2.3% 인상했으나 올 3월에는 18만4천 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3.4%를 추가 인상했다.

이처럼 퍼블릭의 주중 입장료 상승률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올 3월까지 14.2%에 달해, 회원제 비회원의 주중 입장료 상승률 5.7%를 2.5배 상회하면서 '대중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됐다.

각 권역별 퍼블릭의 최근 1년간 주중 입장료 상승률은 제주권(19.0%)에 이어 충청권(17.3%)이 두 번째다. 이는 부킹 난을 겪고 있는 수도권 골퍼들이 충청권 골프장을 많이 방문하면서 입장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입장료를 인상한 골프장은 무려 77.7%에 달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은 전체 157개소 중 92개소로 58.6%에 불과한 반면, 대중골프장은 228개소(신규 개장 골프장 제외) 중 207개소로 90.8%에 달했다.

회원제·퍼블릭의 입장료 격차도 크게 줄었다. 지난 2011년의 입장료 차액은 주중 5만1천700원, 토요일 4만9천300원에 달했으나 올해 3월에는 각각 3만1천700원, 3만4천400원으로 각각 격차가 주중 38.6%, 토요일 30.3%씩으로 줄었다.

골프장의 주요 수입원인 카트피도 많이 올랐다. 대중골프장의 팀당 카트피는 지난 1년 동안 3.6%, 회원제는 3.3% 인상됐다. 팀당 카트피는 12만 원인 곳은 회원제 5곳, 대중제 4곳이다. 입장료와 카트피 인상에다 이용객수 증가 등으로 골프장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캐디피도 크게 인상됐다. 회원제·퍼블릭의 팀당 캐디피는 지난 1년 동안 각각 4.8%, 4.9%씩 인상됐다. 이를 감안할 때 퍼블릭 골프장의 주중 이용료(입장료+캐디피+카트피)는 무려 20만7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1.3%, 토요일은 25만4천 원으로 9.0%씩 올랐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나서고 있지만,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원 의원이 발의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의 경우 편법 대중골프장을 규제한다는 내용이 있지만 입장료 규제에 관한 내용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대중골프장들이 2000년부터 회원제와는 달리 입장료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지 않고 재산세율도 대폭 인하돼 큰 혜택을 받고 있지만 입장료 규제 장치가 없기 때문에 골프장 이용료는 계속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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