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이 120억 원을 들여 지난해 9월 7일 도입한 최첨단 암 치료 장비 '뷰레이 메르디안(ViewRay MRIdian)'. 병원 측은 "우리 병원은 한강 남쪽 병원 중 처음,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5번째로 뷰레이 메르디안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충북일보]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는 아직 서울·대전 등 대도시에 비해 질 좋은 의료시설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암 환자들이 해당 지역에서 진료받는 비율은 세종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국립 세종충남대병원이 문을 연 뒤에는 세종시 환자들의 외지 유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이 120억 원을 들여 지난해 9월 7일 도입한 최첨단 암 치료 장비 '뷰레이 메르디안(ViewRay MRIdian)'. 병원 측은 "우리 병원은 한강 남쪽 병원 중 처음,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5번째로 뷰레이 메르디안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세종 암 환자 서울 진료율 지방 1위에서 3위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41·의학박사·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올해 국정감사 활동의 일환으로 자신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암 환자 진료 지역' 관련 자료를 분석, 그 결과를 최근 언론에 공개했다.
2020년 기준 지역 별 전체 암 환자 및 해당 지역과 서울에서 진료받은 환자.
ⓒ신현영 의원
이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전국 암 환자 195만3천943명 가운데 자신이 사는 지역(시·도)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18만6천439명(60.7%)이었다.
시·도 별로는 △서울(91.4%) △대구(80.9%) △부산(73.4%) △대전(65.9%) △전북(63.9%) 순으로 높았다. 반면 △세종(21.0%) △경북(28.2%) △충남(37.3%) △충북(42.1%) △광주(46.2%) 순으로 낮았다.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 환자들이 서울에서 진료받은 비율은 평균 29.8%에 달했다.
수도권의 경기와 인천을 제외하면 이 비율은 △충북(37.3%) △강원(36.9%) △세종(36.3%) △충남(34.9%) 순으로 높았다. 이들 지역은 KTX나 고속버스 등을 통해 서울을 오가기가 편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서울에서 거리가 먼 △부산(14.5%) △광주(15.8%) △전남(21.3%) 등은 환자들의 서울 진료율이 낮았다.
2016~20년 지역 별 전체 암 환자수 및 서울에서 진료받은 환자 비율.
ⓒ신현영 의원
◇지방에선 세종충남대병원에만 있는 첨단 암 치료 장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방(비수도권 14개 시·도) 암 환자들이 서울시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비율은 지난 2017년의 경우 △세종(38.2%) △강원(37.5%) △충북(37.3%) △충남(35.8%) 순으로 높았다. 세종은 2018년과 2019년에도 이 비율이 각각 전국 최고인 39.2%·37.7%에 달했다.
그러나 세종충남대병원이 개원한 지난해에는 충북·강원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이 병원 관계자는 "세종시내에서는 우리 병원만 암 환자를 본격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종충남대병원은 암을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최첨단 장비인 '뷰레이 메르디안(ViewRay MRIdian)'을 지난해 9월 7일 도입했다.
그 결과 이 장비를 이용한 치료 실적만 지난달까지 1년만에 1천여건에 달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 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영일 교수는 "고령이나 초기암 환자 치료에 뷰레이 메르디안을 적용하면 부작용이 최소화하면서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대당 도입 가격이 12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이 장비를 우리나라 한강 남쪽 병원 중 처음,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5번째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현영 의원은 "지방 암 환자들의 서울 진료가 늘어나면 환자와 가족들이 경제적·시간적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도 저해된다"며 "환자들의 서울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적극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