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바람의 손짓

2022.12.14 18:37:44

바람의 손짓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이사


겨우내 가까스로 잡고 있던
손길을 무심결에 툭 놓아버렸네
바람의 능숙한 속삭임에
홀라당 넘어가 버린
대롱대던 낙엽 하나
새로운 생명에게
자리를 내어줄 생각이었나?

아침마다 창밖에서
춥다고 칭얼대더니
따뜻한 땅속으로
들어가라고
바람의 손짓이
친절을 베풀었을까
맥없이 툭 떨어져 뒹굴다가
한눈파는 사이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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