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나는 안다

2022.12.21 18:14:18

나는 안다
                   유세현
                   충북시인협회 이사


어깨 위에 걸터앉은 소슬바람은
"넌 잘 될거야" 속삭이며 날아간다
되돌아 생각하니 내 인생 힘듦도 많았다만
그때마다 이겨낸 내가 불현듯 대견하다
오늘보다 더 힘든 날도 있었지만
그때도 난 결국 이겨냈지

머리 위에 맴돌던 새털구름은
"늘 응원할 게 힘내" 토닥이며 올라간다
가만히 생각하니 나만 힘든 것이 아니건만
세상 고난 혼자 다 짊어진 양 실의에 빠졌다
나보다 더 힘든 이도 이겨내고 있는데
다행이다 여기고 자신을 믿고 힘을 내어보자

오늘은 가파른 오르막길이지만
내일은 편안한 내리막길이 오리라는 걸
오늘 흘리는 눈물과 구슬땀은
내일 안겨줄 환희의 씨앗임을
결국, 빛이 있고 희망이 있고 길이 있음을 안다
누군가에게 바람과 구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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