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세상 - 청령포 사랑

2024.06.12 15:09:44

[충북일보] 여름의 안쪽으로 슬며시 발을 디뎌본다. 나 홀로 걷는 청령포에 푸른 바람이 분다. 그늘 터널이 시원한 청량감을 선물한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이 풍경을 완성한다. 길이 때론 호젓한 옛길처럼 고즈넉하다. 바람 스친 소나무마다 우수를 띠고 떤다. 가슴 깊은 곳에 머물며 아픔을 참아낸다. 단종과 정순왕후의 슬픈 사랑이 흐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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