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도시 청주' 전담부서 필요

시의 대부분의 글로벌 사업 분산·유명무실
공예비엔날레 수십억원 예산 투입 실효성 있나
자매·우호도시와의 교류도 거의 없는 실정
직지 원본 국내 전시 추진'우리들만의 축제(?)'

2024.06.16 16:00:55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최근 청주시에 대한 미래상으로 '글로벌 명품 도시' 브랜드에 힘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전담부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시에서 추진중인 '글로벌' 사업은 대부분 여러 과에 분산돼 있거나 제대로 된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시에서 추진하는 글로벌 사업으로는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들 수 있다.

해마다 6~70억원 가량의 예산이 이 사업에 투입돼 온 것에 반해 국내에서도 청주시를 공예의 도시로 인식하는 이는 적은 것이 현실이다.

검색 포털에서 조금만 찾아봐도 국내 공예도시로는 진주시와 창원시 등이 유명하고 전통민속공예로는 성남시가 이름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진행한 공예주간에서 전국 4개 지자체를 공예거점도시로 선정했는데 강원도 고성군, 전북 전주시, 전북 부안군, 경남 진주시가 뽑혔다.

청주시의 이름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 조차 청주시가 전국 대표 공예의 도시로 이름을 날리지도 못하는데 공예비엔날레라는 행사 하나로 세계 무대에서 청주시를 얼마나 명품으로 만들 수 있을 지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외 유수의 도시들과의 네크워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시는 해외 3개 도시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고, 8개 도시와 우호도시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자매도시는 일본 돗토리시, 중국 우한시, 미국 벨링햄시이고, 우호도시는 일본 고후시, 일본 기쿠치시, 중국 후저우시, 중국 우시시, 몽골 자브항도, 러시아 로스토프 나도누시, 폴란드 브로츠와프시, 베트남 옌퐁현 등이다.

이들 중 그나마 원활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일본 돗토리시로, 직원 1명을 각각 파견교류하는 형식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자매도시, 우호도시와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거의 전무하다.

글로벌 명품 도시를 꿈꾸는 것 치곤 별다른 행정력을 쏟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최근 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직지'의 국내 전시다.

지난해 이 시장은 프랑스 현지의 국립도서관을 방문해 직지의 원본을 살펴보고 당시 관계자들과 국내 전시에 대한 논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직지의 국내 전시가 이뤄진다고 한들 세계는 고사하고 국내에서도 이슈가 될 지도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공예비엔날레', '자매·우호도시', '직지 국내전시' 등 이 3가지를 두고 글로벌 명품도시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인지는 다시 한번 재고해봐야할 대목이다.

해외 유수의 기업에 대한 투자유치라든지, 해외의 영향력 있는 글로벌 리더와의 공동 사업 추진이라든지, 청주시를 세계 무대에 알릴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기대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말 뿐인 글로벌 명품도시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명품도시 전담 부서가 필요한 이유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글로벌 명품도시라는 말은 듣기에는 달콤한 말이지만 잘 살펴보면 '목적어'가 빠진 구호에 불과하다"며 "정확히 어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품이 될 수 있을 지를 고심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청주시의 숙제"라고 조언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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