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샘거리 우물' 되살려야"

소도읍 육성 자문위원 7명 문정리 방문
우물 원표로 구읍 개발계획 수립 제시

2009.09.24 11:53:27

김인수씨가 샘거리라고 불리웠던 당시 문정리 우물이 있었던 자리를 확인시켜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옥천소도읍 육성사업 대상지인 옥천읍 문정리 지명의 근원이 되는 우물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복원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샘거리'라고 불리웠던 문정리는 일제 강점후 새로운 이름을 만들면서 당시 구읍에 위치해 있던 관아로 들어오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해서 붙여진 입문동(入門洞)의 '문(門)'자와 아주 좋은 샘이 있다 해서 '우물 정(井)'자를 따서 문정리(門井里)라 명명됐다.

문정리라는 지명을 쓰게 한 우물은 현재 춘추민속관 대문과 담장 주변에 위치해 있으며 20년전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사라졌지만 지하부분은 원형대로 보존돼 복원이 가능한 상태로 묻혀 있다.

소도읍 육성사업 설계용역을 맡은 경호엔지니어링 관계자와 이인석 옥천개발협의회 의장, 청주대 관광학부 박구원 교수 등 소도읍 육성 자문위원 7명은 옥천읍 문정리를 방문하고 이 우물을 원표로 삼아 구읍의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구원 교수(45)는 "구읍의 문정리 일원은 근대문화 유산의 존재가치가 별로 남아있지 않아 특화시킬 자료가 많지 않다"며 "이 우물은 문정리를 태동시킨 근원이 되고 테마를 잡는 원표가 되기 때문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어 고증을 통해 소도읍 육성계획에 복원하는 방안을 명시해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인수씨(74·문정식당 대표)는 "16살때 평안남도 계천리에서 1.4후퇴 당시 피난 내려왔을때 이 우물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이 마을에 유일한 우물로 물이 차고 시원해 주민들이 모두 즐겨 마셨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주민 인효영(64)씨는 "이 우물은 깊이 4m의 지하부에는 돌로 쌓여져 있었고 상부에는 흄관 2개로 우물을 만들어 지붕에 두레박을 매달아 물을 길어 마셨다"며 "어린시절 추억이 담겨 있는 유서깊은 문정리의 우물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정리(門井里)는 본래 읍내면 저전리(楮田里)에 속해 있던 큰 마을이었으나 지난 1910년 행정구역 개편시 죽향리와 문정리로 분리되면서 마을 이름이 지어졌다.

지난 1739년과 1890년 여지도서 및 신유장적에는 각각 136호가 살았다고 기록돼 있어 제법 큰 마을의 규모를 이루며 이 우물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샘거리라 불리웠던 문정리 우물 복원은 자문위원들이 제시한 만큼 소도읍육성사업과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옥천 소도읍육성사업은 2012년까지 4년동안 172억원을 투자하여 Culture park(시비문학 조각공원 7만㎡, 전통한옥체험), Eco park(생태습지 8천㎡ 및 실개천복원 2.0km), Welfare park(주민생활체육시설 8천800㎡)를 기본구상으로 실시설계 용역중에 있다.

옥천 / 윤여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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