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가짜 '비아그라' 기승

공급원 신원확보 어려워 단속 난감.
시력손상·심장정지 등 부작용 위험

2010.05.11 18:00:04

청주상당경찰서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수사를 전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짜 약을 공급하는 일당을 붙잡지 못해서다.

상당서는 지난 3월 청주지역의 성인용품점에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공급하는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탐문수사에 들어가 판매업주 3명을 붙잡았다. 그러나 공급원은 또 놓치고 말았다. 신원을 확인할 방법이 도무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뿌리 뽑기 위해 대단위 수사를 전개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공급원을 붙잡지 못한 상태에서는 아무런 단서를 얻을 수가 없었다. 경찰은 눈물(?)을 머금고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와의 전쟁을 마무리 지었다.

경찰은 "대부분의 공급원들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성인용품점에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납품한다"며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통한 불법 판매상들도 명의추적이 어려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남용하는 남성들의 습성도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유통을 부추기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병원과 약국을 방문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남성이 발기부전이라는 사실을 감추고자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가짜 약을 구입한다는 것.

여기에 가짜 약으로 10배가량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성인용품점 업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불법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성인용품점을 운영했던 A(30)씨는 "가짜 비아그라 한 알을 1천원에 사 1만원에 되판다"며 "단속에 걸려도 내가 먹기 위해 샀다고 속이면 된다"고 귀띔했다.

불법 거래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한 인체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중국산인 가짜 치료제는 두통, 시력손상, 심장정지 등 각종 부작용 사례를 남기고 있다.

충북대병원 김원태 비뇨기과 전문의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함부로 복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정품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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