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탈모증

의심땐 조기 전문의 진찰 받아야
음식조절·충분한 수면 등 큰 도움

2010.05.13 18:38:54

윤태영

충북대병원 피부과 교수

모발은 설사 빠지거나 없더라도 신체적으로 건강상의 문제는 별로 없는 기관이다.

하지만 모발이 사람의 외모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해서 사람의 인상을 50% 이상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윗머리가 거의 없을 경우 약 10년은 더 나이 먹어 보이는 것 같다.

사람들이 거울 앞에 섰을 때 머리를 가장 유심히 보는 모습을 우리는 화장실에서 종종 목격하고는 한다.

이렇듯 모발은 비록 신체적 건강에는 지장이 없지만 외모에 큰 영향을 미쳐서 이것이 다시 이차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데 그 중요성이 있다.

최근에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 활발해져서 정신적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또한 외모에 신경을 쓸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겨서 탈모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여성을 포함하여 부쩍 많아졌다.

특히 여성들에 있어서 탈모는 남성보다 훨씬 더 큰 수치와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과거에는 불치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유전성 탈모증도 이제는 의학의 발달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실로 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유전성 탈모증인 남성형 탈모증과 여성형 탈모증은 치료를 통해서 진행을 멈출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머리숱이 증가하고 모발의 두께가 굵어져서 헤어 스타일링하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탈모 치료는 조기에 시작하면 모근이 많이 죽지 않은 시기이므로 대단히 효과가 좋다. 요새는 의료인이 아닌 사람들이 모발센터를 개설해 검증되지도 않은 약제나 시술로 환자들을 유인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가격도 대단히 비싸서 의료인이 하는 치료보다도 훨씬 더 비싸게 바가지를 쓰고, 효과도 보지 못하여 후회하며 나중에서야 전문의를 찾는 경우를 흔히 접하게 된다. 따라서 탈모가 의심되면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기를 권하고 싶다.

탈모는 유전성으로 생기는 것이 가장 흔하지만, 원형탈모증을 비롯하여 약물, 갑상선 질환을 포함한 내분비계 질환, 출산, 심한 다이어트, 정신적 스트레스. 고열을 동반하는 전신 질환, 물리적 압력이나 반복되는 머리카락 당김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서 원인부터 알아내야 한다.

또한 모발은 빠진 후 시간이 오래 경과하면 모근이 죽어서 영구탈모가 될 수 있다. 탈모 치료는 화초와 같아서 지속적으로 물도 주고 영양분도 주듯이 장기간 지속되어야 한다. 우리가 화초를 키우다가 장기간 여행으로 물을 못 주게 되면 그 화초는 영영 죽고 만다. 화초가 죽고 나서 아무리 물을 준들 다시 살아날리 없다.

탈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의학적 치료 외에도 몸과 마음을 항상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즉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또한 음식은 골고루 먹되 단것은 피하고, 항산화제인 비타민 C, 콩이나 두부, 녹차, 해조류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음식 조절만으로 탈모를 예방하거나 치료를 할 수는 없다.

가뜩이나 복잡하고 신경 쓸 일이 많은 세상이다. 머리가 빠져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로인해 머리가 더 빠지는 악순환이 될 수도 있다. 탈모를 근치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탈모로 마음고생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