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개원 선언한 청주 하나병원

8층 규모 신관 완공… 중부권 명문병원으로 힘찬 발돋음

2010.07.15 20:03:35

하나병원 전경

'지역 거점병원에서 중부권 명문 병원으로 발돋음을 시작했다'.

청주 하나병원(원장 박중겸·63)이 신관 완공과 함께 제 2의 개원을 선언했다. 하나병원은 최근 기존 본관 바로 옆에 또 하나의 의료서비스 건물인 신관을 완공,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갔다.

부지 730㎡ 위에 세워진 신관은 지하 2층, 지상 8층, 연적면 4천240㎡ 규모를 지니고 있다.

하나병원이 새로 도입한 64채널 CR 2 장비(왼쪽)와 쾌적한 분위기의 척추병원 환자대기실 전경.

◇ 환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 박원장은 평소 △지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 서비스를 한다 △얻어진 병원 장점은 특화를 통해 더욱 발전시킨다 △병원은 결국 환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 등의 의학철학을 지녀왔다.

이번에 완공된 신관에는 박원장의 평소 의학철학이 강하게 반영됐다. 여러 과목 중 척추병원, 종합검진센터 등은 그래서 들어섰다.

이용근 척추병원장

척추병원(원장 이용근·사진)에는 척추전문수술실, 척추전문 영상의학과, 입원실 등이 자리를 잡았다. 특히 PET CT, MD CT, MRI, 현미경 수술기, 적외선체열진단기 등 첨단 기기가 설치돼, 지역 척추질환 진료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중 PET CT는 암에 관한한 A부터 Z까지를 관찰할 수 있는 영상의학 장비로, 조기암 진단, 악성종양 구별, 암의 전이 및 재발 진단, 암병변의 위치 파악, 암치료후 예후평가 등을 할 수 있다.

이밖에 PET CT는 간질, 치매, 뇌혈관 등의 뇌질환과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에도 응용될 수 있는 등 영상의학에 관한한 거의 전천후적인 성능을 지니고 있다.

척추병원과 함께 신관에 들어선 종합검진센터에는 뇌혈류 진단기, 체지방 측정기 등 첨단 특수 검진기가 새롭게 도입됐다.

중풍은 일단 발병하면 사망 혹은 반신불수가 되는 등 무서운 후유증을 동반한다. 그러나 사전에 뇌혈류를 진단하면 이를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뇌혈류 진단기는 그런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뇌혈류 진단기는 종전과 다르게 환자에게 아무런 고통도 주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나병원에 새로 개설된 인공신장실

◇ 본관도 1개층 증축= 하나병원의 이번 제 2의 개원에는 본관 1개층 증축도 포함돼 있다. 증측 공사를 하면서 층수가 종전 5층에서 6층으로 높아졌다. 확대된 공간에는 심혈관센터, 소화기센터, 인공신장실 등이 입주했다.

이중 심혈관센터에는 혈관조영촬영기, 혈관내초음파, 대동맥 펌프 등의 장비가 구축됐다. 이에 따라 심혈관 질환에 대한 정밀한 검사를 바탕으로 한층 정교해진 심혈관 중재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심혈관센터에서는 심기능 검사실과 고혈압 클리닉을 만날 수 있다. 심기능 검사실에는 부정맥 진단기, 동맥경화 검사기, 운동부하 검사기 등이 갖춰져 있다.

이밖에 이번 인공신장실 입주로 신장투석이 24시간 가능해졌다. 본관 4층에 들어선 인공신장실은 13병상 규모로 최신 고효율 투석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신부전환자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투석할 수 있도록 각 병상별로 LCD TV를 설치하고 각종 서적도 비치했다. 이밖에 갑작스런 단전, 단수로 인한 위급상황에 대비해 무정전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했다.

◇ 이제는 종이차트 구경할 수 없어= 이재근 홍보이사는 이번 제 2 개원에 따른 또 다른 변화로 이른바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전자의무기록)을 언급했다. 일반에 다소 생소한 단어인 EMR은 하나병원이 유비쿼터스 환경의 디지털 병원으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
종전에는 인적사항, 병력, 건강상태, 진찰 및 입퇴원 기록, 각종 검사결과 등 진료 중 발생한 환자의 정보가 이른바 종이챠트에 기록됐다. 이에 비해 EMR은 위 내용을 전산으로 입력·관리·저장하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따라서 차트 검색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진료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고, 또 환자들이 그 동안 접근하기 힘들었던 처방내역과 상담이력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의료정보 입력, 관리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여 의료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또 관련 의료 정보를 필요한 부서에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하나병원은 기존의 OCS(처방전달시스템)와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에 이어 이번에 EMR 시스템도 구축, 언제 어디서나 병원의 모든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유비쿼터스 병원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하나노인전문병원 전경

◇ 장례식장은 마치 호텔에 온 느낌= 병원측은 산하 하나노인전문병원에 대해 기존 요양기관 성격 외에 전문치료기관 기능을 더욱 보강할 예정이다.

이 이사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노인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따라서 진료비는 낮추고 의료 서비스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인병원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매시설인 하나장례식장은 지상에 위치하는데다 내부가 너무 밝으면서 개장 초기에는 "분위기가 너무 명랑한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호텔에 온 느낌"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유족, 조문객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조혁연 대기자

"백화점식 종합병원 NO 환자중심으로 거듭날 것"

박중겸(사진) 원장은 주위로부터 "수완이 좋은 의사"라는 소리를 자주 듣고 있다.

그는 지금의 하나병원 이전에 청주 한국병원(1994), 청주 신남궁병원(1995)을 설립, 병원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여기에는 박원장 특유의 의학철학과 병원 입지전략이 이원적으로 담겨져 있다. 그는 평소 '병원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 서비스를 베풀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당시 청주 한국병원이 영향력을 지니고 있던 영운동 일대, 청원남부, 보은지역은 규모화 된 병원이 존재하지 않았다. 박원장은 이를 의식, 청주 남부지역인 영운동에 한국병원을 건립했다.

이것과 맞물려 당시 청주 남부지역은 용암동이라는 거대 타운이 조성되는 등 개발붐이 한창 일어나던 시기였다. 그가 영운동에 한국병원을 개원한 이유가 되고 있다.

박원장이 지난 1998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지금의 하나병원을 건립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자매시설인 하나노인전문병원과 하나장례식장이 지난 2005년 흥덕구 죽림동 일대에 나란히 들어섰다.

그는 이때의 느낌을 "하나병원은 이제 생로병사의 주치의가 됐다"로 표현했다. 지역 거점병원 위치도 이때 확고하게 뿌리내렸다.

그러나 그는 "의료인으로서 가야 할 길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중부권 최고의 명문병원이 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원장은 "이제 백화점식 종합병원을 멀리하고 센터 중심의 의료서비스 체계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주민을 위한 병원,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장은 지난 1982년 청주서울병원 신경외과 과장으로 청주에 첫발을 내디뎠다. 부인 송화순(숙명여대 교수) 씨의 고향이 청주였다. 이것이 지금의 하나병원을 건립한 인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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