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충북 물놀이장소 점검 - 괴산 화양계곡

안전요원 5시까지 근무… 인원 부족
취사장 취약하고 샤워시설 없어 불편

2010.08.02 19:00:18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위치한 화양계곡. 흔히 화양동이라 불리는 화양9곡(화양계곡)은 화양천 하류의 계곡으로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을 자랑하고 있다.

8월 첫 주말인 지난 1일. 청주에서 1시간 정도를 달려 이곳에 도착했다. 수천명의 인파가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지난 1일, 괴산 화양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장원준 인턴기자
별도의 주차장은 없었다. 계곡을 따라 차량이 어지럽게 들어차 있었다.

주차요금은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나뉘는데 성수기의 경우 1천cc 미만의 승용차는 2천원, 1천cc 이상은 5천원을 내야 했다. 중형버스는 5천500원, 대형버스는 7천500원이며, 화물차는 4t 미만 4천원, 4t 이상 7천500원이었다.

성수기는 봄(4월1일~5월31일), 여름(7월1일~8월31일), 가을(10월1일~11월30일)이며, 나머지는 이보다 1천원~1천500원 가량 싼 요금을 받는다고 현장 관리인이 설명했다.

입구를 지나 바로 3만여㎥ 규모의 야영장이 펼쳐졌다. 매표소에서 인원 당 야영료 지급을 요구했다. 국립공원 야영장사용료 규정에 따라 어른은 2천원, 청소년(13세~18세)은 1천500원, 어린이(7세~12세)는 1천원이었다. 하룻밤 자면 다음날 치를 더 계산해야 했다.

초등학생 2명을 둔 4인 가족의 경우 1박2일에 주차요금 5천원(중형 승용차 기준)과 야영비 1만원 등 1만5천원을 내야 했다.

지난 1일 괴산 화양계곡 야영장.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 야영장까지 차량이 즐비차게 들어서 있다.

ⓒ장원준 인턴기자
야영장 입구에 들어서자 '119시민수상구조대'라고 쓰여진 대형 천막이 눈에 띈다. 이곳에는 구명환과 구명의, 잠수장비세트, 응급의약품 등이 비치돼 있었다. 증평소방서 대원들과 청천의용소방대원들이 눈을 부릅뜬 채 안전사고 여부를 살핀다.

한 소방관은 "계곡 곳곳에 임시본부를 설치해 피서객들을 지켜보고 있지만 안전요원 숫자가 부족하다"고 했다.

문제는 대원들의 근무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는 점. 저녁 이후 물에 빠지면 구조해줄 안전요원이 없다는 얘기다. 함께 근무하는 의용소방대원은 한 눈에 봐도 나이가 많아 보였다. 지난 2달 간 화양계곡 내에서 2건의 익사사고가 발생했다고 안전요원은 전했다.

이곳의 가장 취약한 시설은 취사장이었다. 식수대가 2군데 있긴 한데 음용수로는 부적합했다. 야영장 내 화장실은 간이 2개를 포함해 4개가 있었다. 내부는 상당히 깨끗했다.

피서객들은 하나같이 "샤워장이 없어 불편하다"고 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임모(여·65)씨는 "물놀이 후 바로 몸을 씻지 못해 피부병에 걸릴 것 같다"며 "돈을 내더라도 좀 씻고 싶다"고 했다.

슈퍼 등 편의시설의 물가는 약간 비쌌다. 500㎖ 생수 1병에 800원을 받았다. 전날 찾은 청원 옥화대보다 300원 비쌌다.

현장 관리인은 잘못된 피서문화를 꼬집었다. 야영장 직원 김은석(64)씨는 "술을 마시고 밤새 행패를 부리는 피서객들이 더러 있다"며 "하루 빨리 올바른 피서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

/ 이영하·장원준·표소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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