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포기하는 학교 - 유예 청소년 교육당국은 '뒷짐'만

Wee센터도 학교 다녀야 혜택
유예학생 복귀 프로그램 전무
무관심 속 '학업 포기' 부추겨

2010.08.19 19:43:38

중학교를 떠나는 유예 청소년들이 교육당국의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다.

특히 학업중단 청소년들의 학교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이 전무, 이들의 영구적인 학업탈락을 부추기고 있다.

청주시교육청은 지난 2008년부터 비행이나 부적응 등으로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있는 중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Wee센터(대안교육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Wee센터에서는 전문상담사와 임상심리사 등 11명의 직원이 심리검사와 유형별 상담, 학습컨설팅 등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 학생들은 학교의 위탁을 받아 1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의 위기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청주Wee센터에는 지난 1학기 동안 72명의 학생들이 입소해 교육을 받고 돌아갔다.

시교육청은 Wee센터 외에도 흡연·음주 예방교육, 집단상담 프로그램 등의 위기관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혜택은모두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만 해당된다. 유예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이렇다보니 교육청 차원의 유예 청소년들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예 학생은 각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1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날 시기에 전화로 복귀시기를 알려주는 것만이 유일한 교육당국과 유예학생 간의 소통이다.

청주교육청 모 장학사는 "교육청에서 유예 청소년 관리는 하지 않는다"며 "학교 밖으로 나간 청소년까지 교육청에서 책임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 전문가들은 교육당국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원대학교 교육학과 김희정 교수는 "학교를 떠났다고 '나몰라라' 한다면 '교육'청이라는 이름대신 '학교'청이라는 명칭을 써야 한다"며 "교육 당국에서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의 문제를 파악하고 근본적인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당장에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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