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서 '소음성 난청' 급증

환자 가운데 10~30대 45.8%
뚜렷한 치료법 개발되지 않아
청취 습관 개선 등 예방 최선

2010.08.26 19:59:45

최근 MP3나 휴대전화, 자동차, 각종 전자음 등 일상생활에서 소음에 노출되는 빈도가 점점 많아짐에 따라 20대 등 젊은층에서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03년 2천858명, 2005년 3천617명, 2007년 4천741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2007년 한해 진료를 받은 소음성 난청환자 가운데 10~30대가 45.8%나 돼 11.2%를 차지한 60대 이상의 노인의 4배를 넘었다.

◇ 이어폰… 소음성 난청의 주 원인

소음성 난청'이란 소음에 의해 내이 또는 청각신경이 소음에 의해 손상을 입어 생기는 질환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작업환경 소음에 보호장치 없이 노출돼 발생하는 직업성 소음성 난청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사회가 산업화 되고 전자기기가 발달하면서 이어폰 과다사용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연령층에서 소음성 난청이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은 향후 오랜 유병기간을 갖게 되고 사회적으로 완성한 활동 시기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청각기관으로서의 '귀'는 외이도(귓구멍)와 고막, 중이강, 달팽이관 및 청각 신경 등으로 이뤄진다.

'듣는다'는 것은 외부의 소리가 귓구멍을 통해 들어와서 고막을 진동시키고 이 진동이 중이강 내의 이소골(귀의 작은 뼈)을 통해 달팽이관에 전달되면 달팽이관이 물리적 에너지인 진동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데 이때 고막을 통해 들어온 에너지의 대부분은 달팽이관으로 전해지지만 일부는 반사돼 다시 외부로 빠져 나간다.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 이 반사되는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다시 증폭되므로 더 큰 소리가 달팽이관에 전달이 될 수 밖에 없다.

또 이어폰을 주로 버스, 야외 등의 소음환경에서 사용하므로 주변 소음을 이겨내고 청취하기 위해선 자신도 모르게 볼륨을 높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론적으로 90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에서는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한다고 한다.

또 다른 국내 연구에 따르면 MP3 등의 음향기기를 사용하는 10대 청소년 490명 중 하루에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이 무려 60.8%에 달했고, 그 중에서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이 14.1%나 됐다고 한다.

1년 이상 음향기기를 사용한 청소년의 비율은 72.3%, 3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23.9%였다. 음향기기를 오랜 시간, 또 오랜 기간 사용할수록 청력이 나빴으며, 특히 5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경우가 현저히 청력감소 소견이 보였다.

이런 결과는 청소년기의 이어폰 과다 사용은 추후 성인이 돼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과 이미 많은 청소년 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

◇ 치료보다는 예방에 주력해야

소음성 난청은 아직까지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질환중 하나로 치료법에 대해서도 약간의 논란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공통된 의견은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폰을 사용한 음악청취 등의 습관을 개선하고 사격을 하는 경우나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보호구 착용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일단 발생하면 주기적인 청력 검사를 하여 더 이상의 변화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안정과 함께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야 하며, 가급적 소음 노출 후에는 충분한 시간 동안 소음을 피해야 한다. 심한 난청 시에는 보청기의 사용과 훈련이 필요하게 되며, 소음성 난청에 대한 상담과 교육도 필요하다.

아직 보편적으로 사용 가능한 예방약제가 개발되지 않았으나 최근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E, 셀리니움, salicylate 등의 항산화제 등이 소음성 난청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생선, 시금치, 아몬드, 새우, 바나나 등의 마그네슘을 많이 함유하는 음식들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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