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있으면 종부세 못 피한다…양도하면 세금 줄어, 저가 매물 등장할듯

2007.03.16 13:29:33

공시가격 상승으로 올해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 2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은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집을 양도할 경우엔 세금 부담이 최고 9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계에서는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다주택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의 집을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보유하면 세금 폭탄=국세청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 진달래아파트 25평형과 경기도 안양시 평촌 꿈마을우성 37평형을 갖고 있는 2주택자를 예로 들어 올해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314만3000원)보다 173%나 증가한 857만1000원으로 늘어난다. 진달래 25평형의 공시가격이 지난해 4억6400만원에서 올해 6억4000만원으로, 꿈마을우성 37평형이 4억원에서 5억8400만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 두 아파트와 경기도 용인시 LG빌리지 64평형을 갖고 있는 3주택자의 경우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 984만8000원에서 올해 1882만4000원으로 91%가 늘어난다. LG빌리지 공시가격도 지난해 6억4000만원에서 6억7200만원으로 오른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서울 대치동 은마 34평형과 용산 중앙하이츠 85평형을 더 갖고 있는 5주택자의 보유세는 지난해 3620만6000원에서 올해 5917만1000원으로 65% 늘게 된다.

◇양도하면 세금 줄어=반면 과세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일부 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세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국세청은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의 주택을 양도하면 보유세 부담이 9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분석 결과 2주택자의 경우 역삼동 진달래 25평형을 양도하면 보유세 부담은 46만1000원으로 당초 857만1000원에서 811만원이나 줄어든다. 평촌 꿈마을우성은 6억원 이하 주택으로 종부세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3주택자도 진달래 25평형과 꿈마을우성 37평형을 양도할 경우 보유세는 200만6000원으로 당초 1882만4000원에서 1681만8000원이 줄게 된다. 5주택자가 진달래, 꿈마을우성, 용인 LG빌리지 64평형을 양도하면 보유세가 2246만9000원으로 당초 5971만1000원보다 3724만2000원이나 줄게 된다.

◇저가 매물 등장할 듯=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주택자가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집을 양도하려면 5월 말까지 잔금을 수령하거나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쳐야 하므로 처분을 서두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보유세 부담보다 집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보유전략을 구사해도 되지만 현재 시장이 위축돼 있는 만큼 세금을 감안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에도 가격이 저렴한 지역의 집을 우선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있고 돈이 되는 아파트가 미래 가격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양도세 부담도 만만치 않은 만큼 당장 시장에 매물이 쏟아질지는 미지수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입지가 좋은 강남권보다 서울 변두리나 수도권 외곽 지역의 매물이 서서히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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