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불출마…朴.李 ‘내분‘…대선정국 ‘혼돈‘

한, 양캠프치열한세싸움분당론거론

2007.05.01 01:44:41

대선정국이 말 그대로 요동을 치고 있다.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참패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으면서 박근혜 이명박 두 대선주자간 `결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의 유력 잠룡으로 거론돼온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총장은 현재까진 지지율과 인지도가 낮았지만 충청출신으로 `호남+충청’ 연대를 통한 `서부벨트’ 복원의 적임자라는 지역적 이점과 경제전문가 이미지, 중도.진보를 아우르는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가능성’을 평가받아왔다는 점에서 그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은 범여권에 일대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특히 정 전 총장을 중심에 두고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추진해 왔던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은 고 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또 다시 정계개편의 구심점을 잃게 되면서 혼돈 속에서 새판짜기가 불가피해 졌다.
이런 가운데 범 여권의 또 다른 잠룡으로 꼽혀온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월중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정치권 밖 지식인과 전문가 집단 중심의 `선진평화포럼’ 발족식을 갖고 `중도정치’의 기치를 내세운 제3세력 규합 작업에 착수했다. 정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가 반(反) 한나라당 연합의 선두주자로 부상할 가능성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대표의 사퇴 불가 및 쇄신안 발표 직후 수용 여부를 놓고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간에 물밑 암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재보선 직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 대선주자와 당 지지율이 속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내 `대선 패배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양측 캠프간에 정서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분석이 대체적이어서 결국 당이 분열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범 여권이 대선을 불과 7개월여 남겨놓고 단 한명의 유력 주자도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정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 상황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데다 한나라당이 두 유력주자간 치열한 세싸움으로 분당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역대 대선 사상 초유의 현상이 빚어지면서 연말 대권 향배를 둘러싼 정국
의 불투명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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