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청주 추정리 메밀꽃 피기 시작

극심한 폭염·가뭄 이겨내고 30일 활짝 필 듯
10월 초 절정~20일까지 메밀꽃행사 진행
24일 마을장터 개장·28일부터 입장료 부과

2024.09.22 15:54:10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인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축제가 오는 24일 개장식을 갖고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 하얀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한 메밀꽃밭은 다음달 초 절정을 이룰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초 하얀 메밀꽃이 절정을 이룬 메밀꽃 축제때 모습이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애완견 출입은 금지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추정리 메밀꽃밭 걷기, 메밀꽃 사진촬영, 사진공모전, 느리게 받는 엽서, 도농상생장터, 토종벌·토종꿀 배움 나들이, 토종꿀 바로알기, 토종벌사육기술교류, 산속 작은 음악회, 다다예술학교 미술제·음악공연, 옥음사랑 피아노연주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특히 올해 행사부터 마을주민들이 설립한 천년추정협동조합 소속 조합원 농가 15곳과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이 도농상생장터에 참여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메밀꽃은 김대립 대표가 오래전 토종벌농장 인근 밭에 토종벌 밀원(蜜源)으로 조성한 것이다. 눈꽃을 흩뿌린 것처럼 새하얀 메밀꽃밭은 시나브로 방문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김 대표는 토종벌 밀원 경관과 체험관광을 연계하는 관광농업에 눈을 돌렸다. 2007년부터 메밀꽃이 활짝 피는 9월 하순에 개인적으로 토종꿀축제를 개최했다. 2011년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중단하는 등 2~3년을 건너뛰었지만 지난해까지 메밀꽃행사는 계속됐다. 방문객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누적인원 10만명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메밀꽃 밀원을 통해 꿀 생산량을 높이면서 토종꿀과 메밀로 만든 가공품 판매, 체험·관광으로 이어지는 곱셈농법을 구상했다. 그는 마을주민들의 곱셈농법 참여가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주민설득에 나섰다. 마침내 추정리 주민 100여가구 가운데 15가구가 지난 3월 천년추정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주민들은 올해부터 조합을 통해 마을 메밀꽃행사에 참여한다.

관람객들을 위해 승용차 500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3곳도 설치됐다. 다만 주말과 휴일 오후에는 혼잡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관람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김대립 대표는 "올여름 극한적 폭염에다 가뭄까지 겹쳐 예년보다 메밀꽃 개화시기가 늦춰질까봐 조바심이 났다"며 "하지만 최근 내린 비로 해갈이 되면서 기온도 떨어져 예정대로 메밀꽃밭을 개방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이종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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