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청주전통공예페스티벌' 기간 전통 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충북일보] '2024 청주전통공예페스티벌'이 1만1천여 명의 호응 속에 11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범석 청주시장)는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 3, 5와 동부창고 38동에서 열린 '2024 청주전통공예페스티벌'이 총 관람객 1만1천여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온유하게, 향기롭게'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서 관람객들은 평소 자주 접하지 못했던 전통공예의 미감에 눈을 뜰 수 있었고, 전시에 참여한 국가무형유산들은 자신의 온 생애를 바쳐 지켜온 전통공예의 세계를 현대의 관객에게 펼쳐보였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낙화장 김영조를 비롯해 시·도무형유산인 칠장 김성호, 목불장 하명석, 필장 유필무 등 현장 시연에 참여했던 장인들은 180분에 달하는 시연 시간 동안 정성과 마음을 다해 자신의 작업들을 선보였다.
남송 한영희 작가의 민화 병풍으로 꾸며진 전시장 내 특설 무대는 추석연휴도 마다않고 달려온 공연자들로 연일 풍성했다.
가야금 연주자 송정언과 가야금 밴드 스트링人을 비롯해 민속악단 함수연 가단의 신명나는 판소리, SY춤컴퍼니의 고혹적인 춤사위까지 전통공예 작품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든 구성은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청주공예창작지원센터와의 협업으로 진행한 공예체험도 매일 현장접수 시작 10분 만에 당일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였다. 축제 기간 10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총 31차례 운영됐으며, 모두 150여 명이 공예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번 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건 '공존'이었다.
상명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와 협력해 진행한 미디어 작품은 전통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고, '배리어 프리 전통공예페스티벌'를 표방한 첫 시도는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축제 기간 다양한 배리어 프리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정, 발달장애인, 고연령층 등 평소 문화향유가 여의치 않았던 관람객들이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했고, 매듭공예 전지연 작가의 촉각전시 작품은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관람객에게 손끝으로 공예를 만나고 이해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물했다.
조직위는 "반드시 지키고 이어나가야할 우리 전통공예의 가치를 축제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어 기뻤다"며 "전통공예페스티벌에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을 내년 청주공예비엔날레까지 변함없이 이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공예페스티벌'은 공예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해에 지역의 전통공예를 집중조망하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청주공예페스티벌을 큰 호응 속에 마친 조직위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