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정상회담 장소로 변신을”

보안·경관 최적지… 국제적 VIP 유치 가능

2007.03.28 08:16:19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가 세계적 VIP를 상대로 하는 최고급 숙소 및 회담 장소로 변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충북도 관계자와 국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관람객이 줄고 적자가 쌓이는 청남대를 살리고 충북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와 국내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청남대의 경우 대통령 별장이라는 특이성을 갖고 있고, 대청호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등 주변 경관이 수려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남대는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외부와의 차단이 쉽고 골프장, 헬기장, 수영장, 양어장 등 ‘호화’시설도 갖추고 있어 ‘대한민국의 명소’가 될 만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청남대의 시설 일부를 리모델링할 경우 충분히 외국 정상들이나 재벌, 아랍 산유국 왕자, 세계
적 연예·스포츠 스타 등의 숙소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곳에 중·소 규모의 국제회의 시설을 갖춰 한·미 FTA 회담이나 6자회담 등 극도의 보유지가 필요한 국제회의를 유치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곳을 알리기 위해 세계 정상급 록밴드 등을 초청해 수준 높은 록페스티벌을 개최하거나 골프 스타 미셸 위의 결혼식을 유치하는 등 ‘스페셜 이벤트’ 마련이 필요한 동시에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 VIP들이 서울이나 인천공항 등에서 육로 이동이 어려울 경우 헬기로 이송시켜 주는 것도 편의성, 시간 절약, 안전성 등은 물론 국내 경관 및 국토 홍보까지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VIP마케팅이 이뤄질 경우 수입면에서도 엄청난 흑자를 얻는 것은 물론 충북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83년 56만평 부지에 준공된 청남대는 노무현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지난 2003년 4월 충북도로 이관돼 일반인의 관람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초창기 호기심이 퇴색되고 볼거리가 부족하며 문의 지역에 주차한 뒤 버스로 진입해야 하는 등 입장절차가 복잡해 연간 관람객이 2004년 1백만명, 2005년 74만명,2006년 61만명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수지도 해마다 적자를 기록해 지난 4년간 85억4천만원이나 되면서 그 가치와 활용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충북도 관계자도 “청남대로 VIP마케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구체적 방안들이 여러 곳에서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자체적으로 마련 중인 연수시설 활용, 관람객 인센티브, 각종 이벤트 개최 등의 활성화 대책과 신중하게 비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종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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