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은행이자에 대출자 ‘한숨만’

금리 6.9%로 껑충… 1억원 한달이자만 59만원

2007.11.26 22:53:59

“주택담보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얼마 전 은행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2005년 3월 청주시 용당동에 있는 아파트(155㎡)를 구입하면서 1억원을 대출받은 최모(여·39)씨.

그는 요즘 대출이자만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매달 통장에서 이자로만 59만원이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은 2년 전 5.5%던 대출 금리가 2년 새 6.9%로 뛰어 올라 한 달 이자 부담이 11만원(1년 132만원)이 불어났다.

최씨는 “아파트를 팔고 싶어도 올 들어서만 집값이 2천만원~3천만원 가량 떨어진 데다 거래도 별로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최씨처럼 빚을 내 집을 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며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 23일 5.5%로 2001년 7월5일 이후 처음 5.5%대로 진입하는 등 급등세를 타며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주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15∼7.75%로 최고·최저금리 모두 2주 전에 비해 0.14%포인트 오른다.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도 연 6.80∼7.50%로 지난주에 비해 0.11%포인트, 지난 12일에 비해 0.15%포인트 급등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연 6.39∼7.89%, 6.49∼7.89%로 0.14%포인트 올린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새집 입주율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새로 집을 마련한 사람은 잔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현재 살고 있는 집보다 큰 평수의 집을 청약했던 사람들도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해 새 집 입주를 못하고 있는 상태다.

회사원 김모(33)씨는 “금리가 치솟으면서 은행 돈 값이 ‘황금 값’이 돼버려 내집 마련은 커녕 전세값만 올려주게 생겼다”고 하소연 했다.

주부 신모(44.청주시 분평동)씨는 “큰 집으로 갈아타기 위해 산남동에 새로이 집을 마련해 놓았지만 전에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못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 김동석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