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끓는 청주 최고 찜통 지역은 '공단'

박종화 교수팀 인공위성 이용 열섬분석
도심 위치한 충북대 녹지율 높아 '저온'

2011.05.30 20:09:12

청주지역 여름 온도를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지도이다. 공단지역(좌측)의 온도가 가장 높고, 충북대(하단 중앙)는 녹지가 많으면서 온도가 낮게 나타났다. 우측 곡선은 무심천으로, 온도가 주변보다 낮게 측정됐다.

한여름 청주에서 지표면온도가 가장 높게 올라가는 곳은 서청주 일원의 공단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같은 조건에서 지표면기온이 상대적으로 적게 올라가는 곳은 녹지가 많은 청주 동쪽과 충북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대 지역건설공학과 박종화 교수 연구팀이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해 청주지역의 열섬현상을 조사·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도시 열섬(Hit island) 현상에 대한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자주 시도돼 왔다.

그러나 기온에 대한 평면 전체의 데이터값 얻기가 쉽지 않으면서, 연구자들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따라서 박교수 연구팀은 인공위성을 통해 청주지역의 식생피복온도와 지표면온도 등을 측정했다. 이때 가시광선, 근적외선, 열적외선상 등이 측정 방법으로 활용됐다.

시간 비교의 경우 장기간은 1968~2009년 42년 동안, 단기간은 2006년과 2008년에 촬영한 것을 비교값으로 삼았다.

그 결과, 청주지역은 지난 42년 동안 8월의 평균기온이 약 1.2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980년이 22.8도로 가장 낮았고, 1995년이 27.7도로 가장 높았다.

박교수는 이와 관련해 '여름철 기온이 1도 상승할 경우 100~120kw의 전력수요가 더 유발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연구팀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청주지역의 지표면온도, 토지이용별 온도, 하천(무심천)에서 거리별 온도 등 4가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청주지역의 8월 지표면온도는 공단지역(그림좌측 붉은 지역)이 29~30도로 가장 높게 측정됐고, 시가지(27~28도), 무심천 주변(26~27도), 동쪽산지·충북대(23~24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박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공단지역은 공장 자체에서 열이 많이 나오고 △여기에 콘크리트 피복률이 매우 높으나 △녹지공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 측정값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흥덕구에 위치한 충북대가 비교적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온도가 낮게 나타난 것은 적지 않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그림 하단 중앙)

박 교수는 이에대해 "충북대 녹지공간은 대학 뿐만 아니라 청주시 전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따라서 개발 일변도보다 보존 노력이 필요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토지이용별 조사에서는 서청주 지역의 공업단지가 28.8도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 역시 지표면온도와 유사한 모습을 나타냈다. 주거지역이 27.4도로 그 뒤를 이었다.

무심천 주변의 온도 측정은 물길이 지나가는 하천(그림 우측의 곡선 모양)이 주변보다 2도 정도 낮고, 이후 서서히 증가하다 무심천 우안은 200m, 좌안은 300m 이후부터는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무심천 우·좌안(북쪽 기준)의 온도 기울기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우안은 성안길이 가깝게 위치하는 반면, 좌안으로는 시가지가 보다 원거리까지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박교수 연구팀의 논문 내용은 '청주 무심천 주변의 열환경 특성 분석' 제목으로 농업과학연구 최근호에 게재됐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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