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홍준표 대표 취임 첫날 공천 물갈이 시사

"계파 활동을 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
당협위원장 8명 중 친이 대다수인 충북에 영향 미칠지 촉각

2011.07.05 17:50:49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최고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취임 첫날인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계파 해체를 결의하자"며 "계파 활동을 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밝혀 파란이 예상된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공천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친이(이명박)계가 대다수인 충북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앞서 전날 대표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대 공천원칙으로 △상향식 공천 △개혁 공천 △이기는 공천을 제시했다.

또 "공천은 내년 설 전에 하면 된다"며 "내년 총선까지만 이라도 계파 없이 당을 운영하고 대선후보 경선을 할 때 계파 진영으로 돌아가 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0일에도 "국민이 수긍하는 인사를 전면에 내 세우겠다"며 공천 물갈이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충북의 경우 도내 당원운영협의회위원장 8명 중 공석인 청주 상당 선거구를 제외하고 친이계가 5명, 친박(박근혜)계는 2명으로 분류된다.

친이계는 윤진식(충주)의원과 심규철(보은·옥천·영동) 전 의원, 송태영(청주흥덕을), 오성균(청원), 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위원장이다.

친박계는 송광호(제천·단양)의원과 윤경식(청주흥덕갑) 전 의원이 해당한다.

이중 상당수 당협위원장들은 지난 17대와 18대 총선에서 연거푸 민주당 후보에게 참패해 가뜩이나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지 의문시됐다.

이런 가운데 홍 대표가 취임첫날 민감한 공천문제를 거론하며 당내 반발분위기가 확산될 조짐이다.

당장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계파 활동을 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나 같은 사람을 제일 먼저 공천주지 말아야 한다"며 "무슨 뜻으로 그 말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충북에서도 계파 간 감정의 골이 뿌리 깊은 가운데 계파활동을 반대하는 홍 대표의 주장이 내년 공천에서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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