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기후 스트레스' 비교적 높은 편

충대 강철성교수 분석
전국으로는 강원도 영서·대구일원 최고
울릉도·서귀포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아
추풍령 일대는 고지대이지만 저습 '쾌적'

2011.07.11 19:27:47

충북은 인체 생리학적 시각으로 볼 때 기후 스트레스를 비교적 많이 받고 있는 지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같은 도내이면서 '고지대+저습도' 지대인 영동 추풍령 일대는 기후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게 측정됐다.

충북대 강철성(지리교육과·사진) 교수에 따르면 온습도지수(일명 불쾌지수)는 바람의 요소는 들어있지 않지만 인간의 기후생리를 잘 파악할 수 있어, 기상청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남한지역의 온·습도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30년 내외의 평균값을 가지는 29개 지점, 32개 지점의 측후소 등 전국 68개 지점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들 지역의 월평균 기온과 상대습도 등을 이른바 온습도 지수로 산출했다.

나아가 여기서 얻은 값을 서울시내 3백명의 남학생 적용, '극히 무더움', '무더움', '더움', '쾌적함', '서늘함', '쌀쌀함', '추움' 등의 반응값을 얻었다.

전국 68개 지점의 연누적 온열감 지수 분포도

이를 바탕으로 남한 지역의 연누적 온열감 지수를 지도로 작성한 결과, 대체적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그리고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기후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춘천, 홍천, 인제를 중심으로 한 강원 영서지역 △경기도 양평 △경북 내륙 분지인 대구 △호남 내륙 분지인 남원 등에서 기후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됐다.

이중 관련 지수가 가장 높게 측정된 곳은 강원도 영서지역과 경기도 서해안·대구 일대로 각각 50, 45도의 수치를 나타냈다. <지도 참조>

반면 △남해안 일대 △서산 이남의 서해안 지역 △속초 이남의 동해안 지역 △울릉도 △제주도 등은 기후 스트레스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5곳중 관련 수치가 가장 낮게 나타난 곳은 울릉도와 서귀포 일대로 각각 20, 25 등의 수치를 보였다. <지도 참조>

이밖에 충북만을 별도로 살펴 본 결과, 대체로 지수가 높가 측정된 가운데 제천, 단양 등 북부지역에서 기후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 참조>

이들 지역의 온열감 지수는 45~50 사이로, 나머지 지역의 40~45보다는 높게 측정됐다.

이는 여름철 기후 환경은 비슷하지만 겨울철에 혹한이 찾아오는 점이 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같은 내륙이지만 추풍령, 전북 임실, 장수 일대의 온열감 지수는 30으로, 기후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게 측정됐다.

그는 이에 대해 "3곳은 내륙이지만 해발고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일사량은 많고 습도는 낮다"며 "따라서 연누적 온열감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기후 스트레스가 낮은 지역은 앞으로 관광, 휴양, 요양, 스포츠 전지훈련 등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의 이같은 연구 내용은 대한지리학회지 2007년과 2010년 호에 각각 실렸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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