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뇌출혈 발병률, 근래들어 역전

'뇌졸중 명의' 청주 하나병원 한정훈 박사
서구화된 식단 영향, 30-40대에서도 발병 증가
심장과 뇌혈관 질환은 동행많아 함께 검사해야
'개두술' 대신 금속그물로 혈관 넓혀 효과 탁월
명의는 준비하는 자의 몫…항상 고도의 집중력

2011.07.19 19:02:55

편집자 주

중풍으로도 불리우는 뇌졸중(腦卒中)은 주로 노인성질환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근래들어 30-40대의 발병률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 이유와 예방법 그리고 관련 첨단시술 내용 등을 뇌졸중 명의(名醫)로 잘 알려진 청주 하나병원(원장 박중겸) 2신경외과장 한정훈 박사에게 들어봤다.

- 쉬운 질문부터 해보겠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 뇌혈관이 왜 그렇게 중요하나.

"뇌혈관은 뇌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통로이다. 질문한 것가 같이 이 통로에 문제가 생기면 산소와 영양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그 부위의 뇌세포가 죽게 된다. 이것으로 인해 반신마비, 혼수, 어지럼증 등의 현상이 찾아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 뇌혈관 질환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대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질환의 시대별 추이는 어떻게 되나.

한정훈 과장 약력

-신경외과 전문의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박사
-명지성모병원 신경외과 과장
-북경 수도의과대학 뇌혈관센터 연수
-전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임상교수
-동부화재 실장
-KDI고문
-KCA원장 보험연수원 튜터
-세종병원 신경외과 과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심사위원

뇌졸중의 3가지 종류로 아래 혈전은 속칭 피떡을 의미한다.

"10년 전만 해도 뇌출혈대 뇌경색의 발병률이 60%대 40%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뇌경색 80%, 뇌출혈 20% 정도로 그 추이가 역전됐다. 심장질환 증가와 서구화된 식습관 그리고 스트레스 지수 증가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외 건강검진 발달도 뇌경색 조기 발견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혈관 조영술 검사가 최근들어 가장 정확한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다."<그림참조>

- 방금 언급한 혈관 조영술은 어떤 치료법을 말하고 장점은 무엇인가.

"먼저 인체중 사타구니 부분을 5㎜ 정도 절개, 이곳을 지나는 동맥 안으로 카테터라는 미세 도관을 집어 넣는다. 그리고 이것이 혈관을 타고 올라가 뇌 부위를 X선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뇌혈관 이외의 주변부 음영을 제거하면 CT, MRI보다도 훨씬 선명한 뇌혈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뇌경색(좌) 증상을 불러온 뇌혈관에 스텐트(금속철망)을 삽입한 모습(우)이다. 혈류의 흐름이 정상을 되찾게 된다.

- 검사후 뇌졸중의 전조, 즉 뇌혈관이 협착돼 있거나 압력으로 부풀어 오른 곳이 있으면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되나.

"과거에는 머리뼈를 여는 수술인 이른바 개두술을 많이 했다. 그러나 지금은 3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無개두술을 하고 있다. 혈관이 협착된 곳에는 풍선 확장술을 한 후 그 자리에 스텐트로 불리는 그물망을 집어 넣는다.(그림참조) 반면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곳은 그 부위를 동여매게 된다. 이를 코일 색전술이라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시술 방법이 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시술 중에 신체 마비가 풀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뇌졸중과 비만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 흔히 뇌졸중은 노인성질환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래들어 뇌졸중 환자의 연령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어느 정도이고, 무엇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나.

"30-40대에서도 뇌졸중 환자가 심심찮게 관찰되고 있다. 이유는 서구화된 식단으로 인한 영양과잉이다. 영양과잉이 비만을 불러오고, 그 비만이 혈관을 협착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뇌·심장질환자 모두 비만을 크게 경계해야 한다."<그림참조>

- 소아에게도 뇌졸중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것도 뇌졸중의 일부로 볼 수 있나.

"모야모야병이라는 것이다. 뇌졸중의 일부로 볼 수 있으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서양인보다는 동양 사람에게 흔하고, 유전적인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

- 뇌졸중과 관련해서는 증상을 자각한 후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해야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얘기가 있다. 지금도 이 '3시간'이라는 데드라인은 계속 유효한가.

"뇌졸중 치료는 시간을 다투는 것이기 때문에 병원에 일찍 도착할수록 좋다. 그러나 지금은 의료기술 발달이 축척됐고 또 장비가 첨단화됐기 때문에 7시간이내 병원에 도착하면 추가적인 악화상황을 막을 수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지럼증, 피부감각 둔화, 구토, 시력 이상 등 뇌졸중 전조가 느껴질 경우 지체없이 병원을 찾으라는 것이다."

- 뇌질환자의 1/3은 심장병을 갖고 있고, 심장질환자의 1/3은 뇌질환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왜 두 질환은 공유되는 면이 있는가.

"당연히 피(血)와 관련돼 있다. 가령 흡연,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피가 맑지 않고 끈적거린다면 심장, 뇌혈관 모두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익히 알다시피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은 뇌졸중의 4대 위험인자이다. 여기에 근래에는 스트레스도 주요 위험 인자군에 포함되고 있다."

- 고지혈증 판정을 받으면 식단을 극단적인 채식으로 바꾸는 사람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바람직한 모습인가.

"전문의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극단적인 채식보다는 균형잡힌 식단이 좋다고 생각한다. 혈관 형성에는 지방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으로 지방을 태우는 것이 가장 좋다."

- 한 박사께서는 뇌졸중 치료와 관련해 '전국적인 명의'(名醫)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비결을 물어도 실례가 안 되나.

"명의가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환자를 대할 때 두 가지를 집중한다. 첫째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혼자서 종합병원 수준의 준비를 하고 있다. 둘째, 고도의 집중력 속에 신속한 수술을 하는 것이다. 뇌졸중은 혈류의 흐름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시술이 빨라야 합병증 확률을 저감시킬 수 있다. 이 부분은 타고난 손재주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조혁연 대기자

하나병원은…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566번지에 위치한 하나병원은 현재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신경외과, 신경과, 정형외과, 흉부심장혈관외과, 가정의학과, 치과, 산업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심장내과, 재활의학과 등 16개 진료과목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박원장의 진료과목 전문, 특성화 방침에 따라 지난해 하나척추병원에 이어 금년 하나병원전문센터가 새로이 문을 열었다.

이중 하나병원전문센터는 건강증진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심장혈관센터, 인공신장센터, 인공관절센터 등 이른바 5개의 센터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흥덕구 죽림동의 하나노인전문병원은 뇌졸중, 치매, 골다공증, 통증 등을 전문 클리릭 한다. 신개념의 장례식장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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