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컨설팅 1시간에 50만원?

학부모·학생 불안심리 이용 호황…최대 1천만원 호가

2011.11.30 19:03:00

"30분 통화했나? 이번 달 전화요금이 15만원이나 나왔어요."

학부모 김영숙(48·여·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씨는 전화요금 고지서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올해 수능을 마친 딸의 입시컨설팅을 위해 인터넷 광고를 보고 한 컨설팅업체에 전화를 했는데 어마어마한 요금이 나온 것.

정확한 가격을 물어보지 않고 무작정 통화를 한 본인의 잘못도 크다고 했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김씨는 한숨만 내쉬었다.

1:1 현장 입시컨설팅에 모인 수험생과 학부모들

30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나왔다. 일선 학교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올해 수능이 비교적 쉬워 변별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입시전력 자체를 세우기가 어렵다고 했다. 한 교사는 "입시전형 자체가 대학 및 학과별로 지나치게 복잡해 까다로운 학부모 대부분은 전문성을 내세우는 사설업체에 의존한다"고 했다.

이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 사설 컨설팅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문제는 한두푼이 아닌 거액의 상담료다.

서울에 소재한 한 사설 입시컨설팅 업체는 한 시간 컨설팅을 해주면서 50만원 상당의 금액을 받고 있다. 거액이지만 대기자가 천명이나 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예전부터 유명세를 달렸던 한 입시컨설팅 업체는 5~7개 학교 지원 상담을 해주면서 500만원에서 1천만원을 받고 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거액이지만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한 학부모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까지 컨설팅 업체의 문턱을 드나든다.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자녀를 맡기고 있다는 학부모 홍모(47)씨는 "성적대로 대학을 갈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지금은 상황을 고려해 하향지원이나 상향지원을 해야 하는 눈치싸움으로 제 2의 시험을 봐야 한다"며 "선생님들은 '안정권 안정권'하면서 무조건 낮추라고만 해 불만이 많아 어쩔 수 없이 거액의 돈을 들여가면서 사설 컨설팅 업체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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