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공무원 송년모임 줄줄이 취소

행안부 비상근무 4호 발령

2011.12.19 19:05:08

19일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나오면서 충북도를 비롯한 각 기관의 송년회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전 공무원에 비상근무 4호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음식업주들은 때 아닌 날벼락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낮 12시40분을 기해 전 공무원에 비상근무 4호를 발령했다. 비상사태 발생이 예상되는 때나 비상사태에서 업무수행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 발령하는 긴급조치다.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거나 재해·재난, 그 밖의 긴급상황 발생 등으로 필요성이 제기되는 경우에 나온다.

비상근무 제4호가 발령되면 공무원들의 연가를 억제하고 행안부 장관이 근무상 필요한 사항을 정해 통보하는 바에 따라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구체적으로 △실·과, 팀별 필수인력 1명 이상 24시간 근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각급 기관장 및 실·국장급 이상 간부공무원 근무지 이탈 금지 △비상연락망 정비·현행화, 전 직원 비상연락체계도 숙지 △즉시 응소할 수 있도록 유·무선상 대기상태 유지 등이다.

또 △상황실 및 당직실 운영 강화, 순찰·보안 점검 철저 △청사 등 중요시설물에 대한 경계·경비 강화 △청사 등 중요시설물 출입자 보안검색 강화 △연가 및 출장 자제 △근무시간 무단이석 및 외출 자제 △불요불급한 행사 자제 등도 시행된다.

이같은 비상근무 조치가 떨어지자 충북도와 각 기관이 송년회를 하기로 했던 음식점 예약을 줄줄이 취소했다.

A기관은 이날 오후 7시 청주지역 대형 중국음식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과별 송년모임을 급하게 취소했다. B기관은 유관단체 관련자들과 하기로 했던 오찬을 취소했다. C기관 기관장은 연말까지 예정된 모임 대부분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공무원과 관련된 송년모임이 대거 취소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요식업주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한 음식점 사장은 "올해 연말 송년모임이 지난해보다 줄어 어려운 판에 공무원들의 모임까지 취소돼 답답하다"며 "신년 모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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