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발하는 모자보호시설 '청주해오름마을'

지난 1일부터 입소…안전적인 자활·자립 지원

2011.12.20 19:39:02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에 소재한 '청주해오름마을'의 모습. 지하1층~지상4층으로 건축됐다. 지상 1층은 독서실, 프로그램실 등의 공용시설이고 지상 2층~4층은 주거공간으로 이뤄졌다.

ⓒ김경아기자
"우리 아들과 더 이상 추운 곳에서 떨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몰라요."

이달 초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해오름마을'에 입소한 이모(여·43)씨는 2살 난 아들과 단 둘이 사는 미혼모다. 전에 살던 집에서 보일러 한 번 제대로 틀어보기는커녕 월세를 내기에도 빠듯했던 이씨는 시의 도움으로 해오름마을에 입소했다.

무엇보다 쾌적한 시설을 무료로 제공받는 것이 좋았다. 같은 처지에 놓인 다른 사람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큰 위안이 됐다. 다가올 새해엔 아들에게 떳떳한 엄마가 될 거라 다짐했다.

청주해오름마을은 '모자보호시설'이다. 저소득 모자가정의 안정적 보호 및 자활과 자립을 지원한다. 18세 미만(취학시 22세 미만) 자녀를 둔 무주택 모자가정이 입주대상이며 3년간 생활할 수 있다.

전기, 수도, 가스비 등의 공과금만 개별적으로 납부하면 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엔 생계비가 지원되고 의료급여 1종의 혜택도 주어진다.

독서실, 프로그램실, 생활스포츠 교실 등의 문화생활공간도 마련돼 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심리상담, 학습지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0월28일 준공개원식을 한 뒤 본격적 입소는 12월1일부터 시작됐다. 총 30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마련돼 있지만 현재는 11세대만 입주한 상태다.

지난 10월28일 '청주해오름마을 준공개원식'이 해오름마을 앞 공터에서 열렸다. 한부모 모자가정의 입소는 이달 1일부터 시작됐다.

ⓒ사진제공= 청주해오름마을
초반에는 청주시 한부모 모자가족을 위주로 입소를 진행했다. 청주지역 한부모 가족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1천782세대. 초반에는 30세대 이상이 신청했지만 정해진 규정이 있다 보니 심사과정에서 거의 탈락했다.

청주시는 세대가 모두 충원되지 않을 경우 충북도와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충북도 한부모가정은 3천714세대. 하지만 모자보호시설이다 보니 아버지가 홀로 자식들을 키우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내년 충주에 부자보호시설이 따로 건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와 해오름마을 측은 아직 모자보호시설이 있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각 지자체에 공문을 돌리고 있다. 되도록 청주에 거주하는 한부모 모자가정에게 혜택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해오름마을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삼동회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식과 홀로 살아야했던 미혼모들이 자립할 수 있는 최적의 도움을 주는 시설에 많은 모자가정이 입소했으면 한다"며 "해당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소정의 심사를 거쳐 입주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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