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전남 영암 월출산 기찬묏길' 탐사

2012.04.29 19:14:12

월출산 기찬묏길 탐방을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월출산(809m). 조선시대 지리학자이자 풍수가인 이중환은 '택지리'에서 월출산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라 일컬었다.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는 기상'이란 뜻이다. 그만큼 월출산은 기(氣)가 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45명의 충북일보 48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탐방단은 지난 28일 신록의 기를 찾아 나섰다. 2012년도 테마인 '전국 명품 걷기길 순례'에 따라 코스는 '월출산 기찬묏길'로 정했다.


"어머! 저기 좀 봐." 4시간의 힘든 여정에 지쳐갈 때쯤 영암의 명물, 유채꽃 밭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파란 하늘과 노란 땅, 자연이 그려낸 한 폭의 수채화를 추억 속에 담는다.

낮 12시 기찬묏길 2구간 중간지점인 군서 월암마을에서 몸을 푼 탐방단은 클린마운틴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챙겨들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창 농번기에 접어든 농로를 따라 콧노래를 부른다. 윤석준 숲해설가가 중간 중간 야생화에 대해 설명한다.


오랑캐가 쳐들어오는 춘궁기 때 핀다고 해 '오랑캐꽃'으로도 불리는 제비꽃, '개부랄꽃'이라는 이름이 저속(?)하다 해 새로운 꽃말을 얻은 '베로니카'. 이름도, 모양도 제각각인 야생화들이 꽃머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탐방단의 춘심(春心)을 빼앗는다.

1시간30여분을 걸어 1구간 출발점인 월출산 기찬랜드에 도착했다. 공원, 수영장 등이 들어서는 테마파크로 아직 공사 중이다. 잠시 목을 축인 뒤 1구간 종착점인 천황사로 향했다.

가까이는 돌고래바위, 멀리는 남근바위와 여근바위가 보인다. 거짓말 조금 보태 나무 반, 바위 반일 정도로 기암괴석이 많다.

초여름 날씨 속에 2시간 정도 걸었을까.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숨도 턱까지 차오른다. 때마침 계곡 물이 졸졸 흐른다.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그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기찬묏길 1구간의 마지막 선물, 탑동약수가 주는 맛은 감동 그 자체다.

그렇게 월출산의 기를 받으며 목적지에 도착한 탐방단. 산 속에서 주은 쓰레기가 양 손에 가득하다. 100ℓ 쓰레기봉투 2개를 족히 채우고 남는다.

김웅식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교수는 "아직 조성 중인 월출산 기찬묏길에 클린마운틴 탐방단이 한 족적을 남겼다. 이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여러 가지를 충북에 돌아가 전파해 달라"는 말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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