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비길서 50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2012.06.24 18:09:00

50회 클린마운틴 참가자들이 부여 부소산성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영주기자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 사비. 사비는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현재 부여라 불린다. 백제의 숨결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부여 '사비길'로 50회 클린마운틴 아카데미의 여정을 시작했다.

초여름 햇살이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23일. 부소산성의 초입에 들어서자 위용이 넘치는 부소산문이 우릴 반겼다. 부소산문을 통과하자 하늘 높이 빽빽하게 자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일행은 삼충사에 도착했다. 백제 말기의 충신 성충·흥수·계백을 제향하는 곳이다. 용맹스러운 초상화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삼충사를 지나 영일루에 오르자 탁 트인 부여시내가 보였다. 소나무와 이름 모를 산새 소리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고란사에 도착했다. 고란사는 한 번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는 약수로 유명하다. 몇 날 며칠 가물었던 탓인지 약수는 바닥을 드러냈지만, 일행들은 저마다 기도를 하며 얼마 남지 않은 약수를 들이켰다.

낙화암. 백제가 쇠망의 길로 들어서자 3천 궁녀가 굴욕을 면하고자 백마강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긴긴 세월 그 모든 것을 지켜봤을 백마강은 유유히 흐를 뿐 말이 없었다.

사비길 역사여행은 정림사지 5층 석탑에서 정점을 찍었다. 사진 속에 작은 탑으로만 여겼던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실제로 보던 일행들은 여기저기서 탄성을 연발했다.

야트막한 금성산 산림공원을 지나 궁남지에 도착했다. 궁남지는 백제시대 때부터 있었던 연못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연못에 연꽃들이 틈 없이 들어찼다. 때가 이른지라 만개한 연꽃은 볼 수 없었다.

한 참가자는 "백제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연꽃이 궁남지를 가득 메울 때 다시 한 번 오겠다"고 말했다.

/ 백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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