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월화수목금금금' 동분서주

예산확보 '4D행보' 등 일하는 분위기 창출
포켓용 '작은 수첩' 꺼내들면 초긴장 모드
과도한 경쟁·성과 중심 '건조 문화' 푸념도

2012.06.25 20:25:56

<글 싣는 순서>

<1>조직문화 '동전의 양면'
<2>일하라…공무원들 애환
<3>소통과 서민 속으로
<4>비공개사진으로 본 도지사
<5>성과와 남은 과제

"짐은 하늘의 종이기 때문에 어떤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군주는 죽는 날까지 한순간도 쉬어서는 안된다." "한 가지 일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온 천하에 근심을 끼치게 되고, 한 순간을 부지런하지 않으면 만대에 우환을 남기게 된다."

이시종 지사가 지난 30여 년간 공직생활과 정치 일선에서 늘 가슴에 새겨왔다는 중국 황제였던 강희제의 통치철학이다.

민선5기 충북도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시종 지사가 이를 실행하려는 의지가 곳곳에서 베어난다.

지사 취임 이후 그의 1년 365일은 공휴일이 없다. 그의 하루 일정은 보통사람은 소화하기 힘들다. 하루 공식 일정을 10여건 이상 소화해왔다.

일을 보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사람, 일을 보고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얼리 버드(Early Bird)'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표현되는 워커홀릭(일벌레ㆍWorkaholic)가 그의 애칭이다.

충북도청에선 공적인 업무 수행에서 만큼은 '대충'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 한다. 업무수행 시 꼼꼼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이 지사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방안은 오직 결과물 뿐이다.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이 지사가 포켓용 '작은 수첩'을 꺼내 들며 초긴장 모드로 전환된다고 한다. 지역 현안사업으로 채워져 있는 이 수첩을 꺼내들면 추진상황에 따라 어김없이 격려와 불호령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민선5기 초반기에 이 지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공무원 사이에 말들이 많았다. 물론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가 주류였다. 하지만 후반기를 코앞에 둔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다르다. '이시종식 업무스타일'에 익숙해진 분위기다. "일 못하면 대접받지 못 한다"는 등식이 언제부터인가 생겨났다. 그래서 인지 도청 간부공무원들은 늘 고민하고, 늘 생각하고, 늘 계획하는 자세다.

이 지사는 전반기 중에 무엇보다 충북의 민생 안정과 서민 생활의 향상을 위해 한 푼이라도 더 국가예산을 확보하는데 역점을 뒀다. 그의 행정가와 정치인 시절 얻어진 경험을 토대로 도청 직원들의 예산확보를 위한 마인드 변화를 이끌어 냈다.

한 때 이 지사의 예산확보에 따른 집착은 '4D 행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켰다.

같은 당인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힘을 빌리는 '1D행보'와 지사가 직접 중앙부처 장·차관 등을 만나는 '2D 행보' 등은 전국 16개 시·도지사가 공통으로 소화하고 있는 일정이다.

이 지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취임이후 도청 내 실·국장은 물론 담당 과장과 팀, 팀원까지 동원하는 '3D 전략'을 수행했다. '3D'에서 그칠 줄 알았던 이 지사는 급기야 타당 국회의원에게도 '읍소'하는 '4D 행보'를 펼치는 입체적 대응 전략을 택했다. 도청 공무원들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 셈이다.

결국 충북도는 올해 정부 예산에 3조6천880억원이 반영시켰다.

이는 전년(3조5천828억원)보다 1천52억원(2.9%) 늘어난 것으로 도정 사상 최대 규모이다.신규 사업이 109건 2천508억 원에 이른다. '일하는 분위기 창출'로 충북 발전을 위한 종잣돈(Seed money)을 마련한 셈이다.

한쪽에선 일 중심 조직문화로 '너무 건조해졌다'는 혹평도 내린다. 칭찬과 격려에 목말라 한다. 근무배치와 동료 간 업무추진에 있어 경쟁 속에 서로가 배려하는 근무환경이 훼손됐다는 푸념도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거나 성과만을 강조하는 조직문화는 장기적으로 볼 때 도정발전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긍정적인 동료효과를 한층 더 유발시키기 위한 조직문화 창출 시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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