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탈권위 행보…희망을 쏘다

비행기 일반석 탑승…2천원짜리 칼국수 만찬
'서민도지사' 의지 따라 도청 회식문화 변화
소셜미디어·현장방문 통해 도민과 소통 중시

2012.06.26 20:28:35

<글 싣는 순서>

<1>조직문화 '동전의 양면'
<2>일하라…공무원들 애환
<3>소통과 서민 속으로
<4>비공개사진으로 본 도지사
<5>성과와 남은 과제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견디기 힘든 서민들과 노인들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진정한 정치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정치 철학이다.

이시종 지사는 다산의 정치 철학을 닮고 싶어 한다.

이 지사가 '서민도지사'를 표방하고 나선 이유다.

이 지사는 취임 후 첫 민생행보 장소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보람근로원'을 찾았다.

청원군 북이면 현암리에 위치한 보람근로원을 찾은 이 지사는 봉투와 복사용지 제작공장을 둘러보며 근로중인 장애인들과 일일이 손을 잡아 주며 격려했다.

취임 초 한때 이 지사는 지사관사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자서전에서 "그저 평범한 속에 진실을 추구하는 질경이 같은 사람이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지난 2년동안 서민도지사로서의 면모는 곳곳에서 베어났다.

권위를 벗은 파격행보는 이어졌다.

지난 해 6박 9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LA 등을 방문했다.

이 지사 일행의 미국 방문에 앞서 도 실무자들은 비행기 표 예매에 나섰다. 이들은 당초 지사는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1등석), 동행자는 이코노미 클래스(Economy Class)로 예매하려 했다.

하지만 이 지사가 동행자와 같이 이코노미 클래스로 예매할 것을 지시, 한 때 실무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 고위공무원들이 해외 출장 시 퍼스트 클래스 또는 비즈니스 클래스(Business Class) 탑승이 일반화돼 왔기 때문이다.

미국방문 기간 중에 1등석을 탑승할 경우 비행기요금만 1천313만4천원이 소요되지만 일반석은 282만7천500원에 그친다.

각종 행사 참석 시 관용차인 검정색 에쿠스 차량을 이용하지 않았다. 대신 은색 그랜저 차량을 이용했다.

한때 행사를 준비한 기관단체의 의전담당자들이 지사 관용차 오판으로 때아니게 우왕좌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념적으로 지사 관용차를 검은색 에쿠스 차량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따른 해프닝이다.

취임 후 간부직 공무원들과 육거리시장 삼겹살집을 찾아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는 소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휴일 날 출근한 공무원들과 함께 청주 원마루시장 내 한 순대집을 찾아 점심을 함께하며 도정을 논의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청주시 수곡동에 위치한 착한가게 업소 '나누리 장터'에서 시장상인들과 '2천원짜리 칼국수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칼국수, 자장면, 짜글짜글, 된장찌개'라고 말했던 이 지사의 서민행보는 도청 공무원들에 회식문화조차 바꾸어 놓았다.

말수가 적기로 소문난 이 지사는 '소셜미디어 소통' 행보를 가속화하기도 했다.

그의 소통 창구에는 '대타'가 없다. 틀에 맞춰진 진행과 각본 또한 없다. 격 없는 대화를 통해 직접 격려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그러면서 소박한 일상과 가족사, 정치신념, 충북에 대한 애정, 도지사로서 목표 등을 소개해 왔다.

청주 수름재의 한 순두부집을 다녀온 뒤 트위터에 '선거 때 우연히 들러 당선되면 다시 또 오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당선되고 두 달 만에 약속을 이행해서 기분이 참 좋다'는 소탈한 마음을 적어놓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만찬 장소에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 전도유망한 기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밤늦게 직접 방문해 경영자의 고충을 수렴했다.

앞서 세종시장 당선자 및 부용면 주민대표와 간담회 직후에 성신양회 레미콘의 아스콘공장 증설과 관련해 시위하고 있는 부용면민들의 농성현장을 예정에 없이 방문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목민관의 백미(白眉)는 서민들을 가슴으로 품는 '소통 리더십'에 있다. 참된 소통은 주장이나 논리가 아니라 감동에서 온다.

충북 미래 100년 번영을 위한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실현을 위해 전진하는 이시종 지사께서 민선5기 후반기에도 소탈하고 겸손 속에 도민과 소통할 것을 소망하는 이유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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