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의 즐거운 명절맞이

필리핀 쥬비 에빌리아씨, 한국인 초청 음식 만들기

2008.02.05 19:18:23

지난 2001년 필리핀에서 시집온 쥬비에빌리아 씨(사진 좌2)가 자신을 한국인으로 정착하도록 많은 도움을 준 청원군여성단체협의회 유근예 회장(사진 우1)

지난 2001년 결혼과 함께 낯선 이국땅인 한국으로 와 벌써 7년째를 맞는 쥬비 에빌리아(34·청원군 미원면 미원리)씨.

필리핀 마꼴로시의 제조업체에 근무하다가 주변의 친구들이 한국 사람들과 결혼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된 것이 결국 쥬비 씨가 한국 사람과 결혼하는 계기가 됐다.

남편 조항래(40·미원면사무소 근무) 씨와 결혼을 해 한국에 와보니 언어도 안통하고, 음식은 맵고, 친구도 하나 없어 울기만 했다는 쥬비 씨는 청원군민회관에서 청원군 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하는 한국어 교육에 매주 2번씩 참여하면서 차츰 한국인이 돼갔다.

이제는 웬만한 의사소통은 물론 한국말로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쥬비 씨는 “(한국말을) 할 수는 있지만 잘한다고는 못한다”라고 또박또박 말하면서도 수줍게 웃는다.

남편 조 씨에 대해 “과거에는 오랫동안 농사를 지었지만 지금은 면사무소에서 일하면서 자신을 많이 사랑해 준다”는 쥬비 씨는 “남편이 술·담배도 하지 않는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이제 필리핀에서 시집온 필리핀 사람들은 물론 한국인 친구도 4명이나 사귀어 외롭지 않다는 쥬비 씨는 설을 맞아 4일 그동안 자신을 한국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준 청원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유근예, 이하 청원군여단협) 회원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필리핀 고유의 음식인 롬삐아(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작은 규모이지만 양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쥬비 씨와 함께 롬삐아를 만든 유근예(57) 회장은 “청원군여단협은 그동안 한국어 강습은 물론 전통음식만들기와 문의문화재단지, 안동하회마을 등에서 문화재 탐방 행사를 통해 우리의 것을 알려왔다”며 “쥬비 씨는 아주 열심히 공부하면서 가족 외에는 친한 이웃들이 없어서인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쥬비 씨의 열성을 칭찬했다.

유 회장은 “청원군여단협은 해마다 1회씩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로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는데 어떤 주부들은 시부모나 남편에게 쓰는 편지를 읽으며 울기도 하고 고맙다는 표현도 한다”며 “멸치조림, 갓김치 등 반찬만들기도 가르쳐 이들이 빠른 시간 내에 한국의 주부로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청원군여단체협은 지난해 청원군으로부터 1천만원의 보조금과 도 기금사업 등 총2천500만원의 예산으로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각종 교육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청원군도 올해 결혼이민자 교육에 대한 예산을 1천8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이고 방문사업을 통한 아동양육서비스와 찾아가는 결혼이민자서비스 등에 7천5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더욱 적극적인 도움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청원군에는 지난해 말 현재 382명의 결혼이민자가 거주하고 있다.


/ 김규철 기자 qc258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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