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산 마약 유통 심각

지난해 적발 크게 늘어…주부·학생들까지 투약

2008.02.12 21:22:42

도내 마약사범이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투약자 또한 계층 구분이 없어져 급속한 마약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은 모두 225명으로 지난 2006년 167명에 비해 7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구속된 사람은 68명으로 전년도 34명과 비교해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필로폰 등 향정사범이 16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코카인과 헤로인 등 마약사범이 46명, 대마사범 17명이었다.

유흥업소 종사자가 대부분이었던 투약자 또한 계층 구분이 없어지고, 값싼 중국산 마약이 다량으로 유통되면서 마약확산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흥덕경찰서는 12일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로폰을 투약한 40대 가정주부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모(여·49)씨는 지난해 12월10일 오후 6시께 청주시 복대동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우모(44·구속)씨로부터 얻은 필로폰 0.03g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는 수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다 마약의 유혹에 빠져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우씨는 전처인 이모(여·40)씨와도 청주시내 여관 등지에서 필로폰을 함께 투약하다 이달 초 구속됐으며, 유통경로 파악에 나선 경찰은 이들 이외의 또 다른 투약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달 초에는 중국에서 필로폰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킨 모 종단 소속 승려 박모(52)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박씨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필로폰을 비닐봉지에 넣은 후 책 사이에 숨겨 들여오려다 인천공항에서 검거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미 검거된 40대 알선책을 통해 박씨의 범행을 확인했으며, 박씨는 모발감정을 어렵게 하기 위해 진한 갈색으로 염색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마약반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마약이 저렴한 가격에 유통되면서 유흥업 종사자가 대부분이던 마약 복용자가 평범한 주부와 종교인, 학생 등 전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어 단속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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