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예술학 박사 1호’ 홍도화 예일미용고교장

40여년 고집으로 최고봉에 우뚝

2008.02.17 22:10:40

홍도화(56) 청주예일미용고교장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최고가 되는 길이 있습니다"

지난 14일 서경대 학위수여식에서 우리나라 미용예술학 1호 박사 학위를 받은 청주 미용계의 대모 홍도화(56.여) 청주예일미용고 교장.

홍교장의 박사학위는 아름다운 용모를 가꾸는 기술로만 알려진 미용분야에 체계적인 학문으로는 인정받게 해 미용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홍 교장이 국내 미용예술 학문의 최고봉에 우뚝 서기까지는 40여년에 걸친 노력과 집념, 그리고 유난히 그녀에게 따라붙는 '첫' 자가 많았듯 미개척 분야로 알려졌던 미용에 대한 고집스런 개척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음성군 감곡면의 가난한 집에서 7남매의 장녀로 태어난 그녀가 처음 미용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로 당시 미용실을 운영했던 이모의 허드렛일을 도와주다가 미용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이후 매괴여중과 방송통신고를 졸업한 그녀는 타고난 재능과 근성으로 1974년 미용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5년 뒤 청주시 사직동에서 미용실을 개업했으며 1988년에는 미용산업기사 자격을, 199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용장 자격을 각각 취득했고 2004년 한남대에서 석사를 받았다.

홍 교장은 미국과 영국, 일본을 넘나들며 연구과정 등에서 미용 신기술을 익혔고 충청대(전문학사)-건국대(학사)-한남대(최초의 미용석사)-서경대(박사) 등 4개 대학에서 공부했다.

홍 교장은 청주에서 16년 동안 미용학원을, 8년간 직업학교를 각각 경영해 온 노하우를 살려 전문미용인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면서 지난해 2월 교육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은 청주예일미용고(2년제 6학기)를 개교, 현재 후학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사회활동에도 앞장서 1970년부터 매주 한 차례씩 각 지역을 돌며 미용봉사 활동을 펴고 1990년부터 16년 동안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들에게 미용기술을 가르쳐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시키는 등 청주 미용계의 대모로 불리고 있다.

홍 교장은 "현대의 미용은 미용예술의 본질과 성립 조건, 기능 등을 연구해야 하는 전문적인 영역이며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돼야 하는 창작예술 행위"이라면서 "이번 미용학 박사학위 취득이 미용인들에게 새로운 좌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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