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종개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방인철교수 '분포양상·개체수 추정' 연구문
6곳에서 지난해 3곳으로 줄어…미호천 전멸
청양 지천서 최다 발견 …맑은 하천 '필수'
음성 원남지 치어 방류, 정비사업으로 실패

2012.10.29 09:46:25

편집자

이번주부터 생태·환경 코너를 신설합니다.
매주 1회 환경 문제부터 동물 이야기까지, 무거우면서 한편으로는 가벼운 내용을 싣고자 합니다.
언뜻보아 생태는 비경제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등에서 보듯 자연속의 생태·환경 사슬이 무너졌을 때 그것에 대한 대가는 매우 큽니다.

천연기념물 제 454호인 미호종개는 현재 충남 청양 유구천, 진천 백곡천 순으로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호종개(천연기념물 제 454호)의 서식 범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호종개가 처음 발견됐던 미호천 청주수계(청원 경계)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개체수가 관찰되지 않아, 이곳에서는 사실상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방인철 교수가 최근 지난해 조사했던 내용을 '멸종 위기어류 미오종개 분포양상 및 서식 개체수 추정' 제목의 연구문으로 내놨다.
 
방 교수는 지난 1년 동안 과거 미호종개가 관찰됐던 청주 미호천, 진천 백곡천, 진천 문백면, 대전 갑천, 공주 유구천, 청양 지천 등 6개 지점에서 개체수 조사 작업을 진행했다.
 
개체수 채집은 문화재청의 포획 허가를 받아 투망, 족대, 원거리 망원경 관측 등의 방법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과거 미호종개가 관찰됐던 6개 수계중 진천 백곡천, 청양 지천, 공주 유구천 등 3계 수계에서만 미호종개가 채집됐다.
 
가장 많이 채집된 곳은 청양군 장평면~청남면 일대의 지천으로 1천216 마리, 나머지는 백곡천 125마리, 유구천 37마리 등이 채집됐다.
 
청양 지천 일대는 유폭 30~40m, 수심 30~100㎝, 유속 0~40㎝/sec 등 물속 환경을 지니고 있다. 또 하천 바닥은 모래 80%, 펄 10%, 잔자갈 10% 등의 구성비를 보였다.

미호종개는

 몸길이 약 60∼80mm로, 몸의 중앙은 굵지만 앞쪽과 뒤쪽은 가늘고 길다. 주둥이는 뾰족하게 돌출돼 있고 입은 주둥이의 밑에 있다. 입수염은 3쌍이고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는 3줄씩 암갈색 반점열이 있다. 산란기는 5~6월이다.

4대강 사업에도 불구하고 진천 백곡천의 미호종개는 서식지를 잃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천 백곡천 일대는 유폭 20~30m, 수심 20~120㎝, 유속 0~40㎝/sec 등의 환경을 지녔다. 하천 바닥은 모래 60%, 펄 30%, 자갈 10% 등의 구성비를 보였다.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포획 개체수 추이

반면 미호천 청주수계, 대전 갑천, 미호천 문백면 등 3개 수계는 지난해 조사에서 1마리의 미호종개도 채집되지 않았다. <표 참조>
 
특히 미호천 청주수계는 지난 2008년, 대전 갑천은 2010년, 미호천 2006년부터 개체가 채집되지 않고 있어, 일대 수계는 사실상 미호종개의 서식지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방교수는 "미호종개는 모래가 깔린 맑은 하천이면서 여울과 소가 자연적으로 반복되는 하천을 좋아한다"며 "미호종개 서식지가 계속 변화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는 별도로 미호종개 복원사업과 관련한 최악의 사례로 음성 원남면 수계에서의 방류를 들었다.

미호종개의 산란 모습으로, 체외수정을 한다.

지난 2007년 미호종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초평천 상류인 음성 원남에서 치어 4천200마리가 방류됐다.
 
그러나 1년후 하천정비 사업을 하면서 저서성 어류의 서식환경이 완전히 파괴됐다. 저서성은 하천바닥 밑에서 기어다니는 성질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1년 후인 2008년부터 한 마리의 미호종개도 채집되지 않고 있다.
 
한편 미호종개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충남 지천 일대는 지난해 천연기념물 제 533호로 지정된 바 있다. 따라서 최초 발견 수계이면서 지금은 미호종개가 보이지 않는 청주수계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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