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 '텔슨티엔티'

파산 딛고 다시 일어나 ‘기술력+혁신’으로 세계시장 '우뚝'

2008.03.03 21:56:04

편집자 주

‘위기는 기회다’, ‘기업의 역사는 변화의 역사다’ 탁월한 혁신 능력이야말로 무한 기업의 필수 조건이다. 자기 혁신을 통해 재기에 성공하며, 신 기술 개발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나서고 있는 기업이 있다. 무선이동통신기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옛 텔슨전자의 위기로 법원직권파산선고를 받고 새롭게 일어선 텔슨티엔티(대표 장병권)를 일컫는 말이다.
텔슨티엔티는 지난 1999년 오창읍 여천리에 공장을 준공하고 이동통신기기 생산을 시작해 업계 혁신을 불러오다가 2003년부터 경영의 악화로 인해 2004년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법정관리를 진행하려 했으나 직권파산선고를 내리면서 결국 파산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텔슨티엔티 장병권 대표는 텔슨전자의 기술력과 경쟁력, 인재 등을 믿고 직원들과 합심해 텔슨티엔티를 설립했다.
2005년 4월 자본금 30억5천만원 설립된 텔슨티엔티는 WLL(무선가입자회선 wireless local loop)생산 공급, 3D 기술을 접목한 UMPC(Ultra Mobile PC) 등 3차원 입체영상 사업을 본격화하며 산업 혁명을 불러일으키며 세계 중심에 섰다.
혁신 능력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는 텔슨티엔티의 기술력과 변화를 들여다봤다.

텔슨티엔티 전경

ⓒ김태훈 기자
△“위기는 기회다” 새로 쓰는 기업 역사

옛 텔슨전자를 모태로 새롭게 출발한 텔슨티엔티는 잃었던 공장과 우수 엔지니어와 생산기술, 신뢰성 등 모든 것을 되찾으며 3차원 입체영상분야 세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 20일자로 텔슨전자의 법정직권파산선고를 딛고 다음날인 21일 장병권 대표를 비롯해 직원 50여명이 의기 투합해 텔슨티엔티로 새롭게 태어났다.

부족한 인원과 자본 등이 없어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직원들이 능력 하나만 믿고 최대 채권자였던 도이치뱅크에게 신뢰할 수 있게끔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투자자를 모집해 자본금 30억5천만원으로 도이치 소유 자산을 공매형태로 인수했다. 또 텔슨전자의 시설과 상표권까지 모두 인수한 뒤 새출발을 시작했다.

이후 KDC정보통신과 손을 잡고 3년여간의 시술투자와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3D입체영상기술로는 국내 유일하고, 세계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주로 극장에서 사용되는 안경방식의 대형입체시스템과 안경없이 입체영상 구현이 가능한 무안경방식의 핵심부품의 생산을 모두 맡고 있다.

텔슨티엔티는 3D입체영상을 구현하는 이동통신 단말기 시제품을 생산하고 다양한 분야에 이를 적용하면서 각 이동통신 단말기 탑재는 물론 유통루트를 개척하고 있다.

텔슨티엔티의 독보적 기술력인 3D 기술을 접목한 3차원 입체영상 LCD 패널 정렬작업을 하고 있는 클린룸 모습.

ⓒ김태훈 기자
△도약의 원년, 자체 브랜드 개발

텔슨티엔티는 올해를 자체브랜드 개발 등으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월 텔슨전자의 우수한 생산기술 및 부품, 조립, 검사, 포장, 출하에 이르는 전 공정을 모두 인수했다.

오는 4월 공장내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450메가 폰과 WLL 등 자가브랜드를 출시하고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3년여간 기술투자와 노하우를 축적해 기반기술을 가지고 USB모뎀 등을 자가브랜드로 세계시장에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오는 7월 무안경방식을 적용한 LCD패널에 적용한 UMPC를 최초로 출시할 계획으로 중국과 유럽과 협상중에 있다. 이로써 텔슨티엔티는 올해 수출에 역점을 두고 해외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텔슨티엔티는 설립후 3년연속 흑자구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43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24.8% 성장했다. 올 매출 및 순이익 목표를 각각 280억원, 18억원으로 세우고, 2009년 이내 코스닥 재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장병권 대표는 “올해를 회사 성장의 원년의 해로 삼고 수익창출에 힘쓸 것”이라며 “수출에 역점을 두고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고, 내수에서도 기존 OEM 방식 역시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의 달인’-기업에게 주는 교훈

남의 아이디어에 개방이어야 한다고 장병권 대표는 전했다. 이미 이동통신업계에서의 기술력은 누구나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앞지르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력이 추가되거나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내릴 수 있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즉, 자체 기술력에 남의 기술력을 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3D입체영상은 단지 이동통신 단말기에만 탑재를 하는 것이 아닌 타 기업의 기술력에 접목시켜 성능을 개선시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텔슨티엔티는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중이다. 또한 이것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중소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텔슨티엔티의 경쟁력은 회사 안팍에서 제기된 아이디어와 기술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잘 접목시켜 누구나 선망하는 상품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텔슨티엔티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제품만이 반드시 좋은 제품만은 아니다. 3D입체영상은 최초의 기술력은 아니지만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업계 시장을 평정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의 역사는 변화의 역사다. 텔슨티엔티처럼 자기 혁신을 해야 경쟁자를 물리치고 살 수 있다. 살아남는 것은 크고 강한 것이 아닌 변화만이 생존할 수 있다. 기존 기술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변화를 즐겨 멈춰 있는 기술을 새로운 기술로 재창조해 나가야 한다. 때문에 기술력은 끊임없이 전진해야만 한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인터뷰 - 장병권 텔슨티엔티 대표

“변화를 통한 혁신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텔슨티엔티의 경영이념이다. 장병권 대표는 변화를 통한 혁신을 강조하며, 어려운 시련을 극복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기술력과 회사가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직원들의 참여에서 비롯됐다”면서 “직원 전체가 참여를 통해 회사의 모든 것을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로 인해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다. 참여로 인해 도출된 문제는 실천이 뒤따라야 하며, 실천을 통해 구체화 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텔슨티엔티의 직원들은 1인 다역을 하며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투철해 졌다. 시련을 함께 겪었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것이 회사며, 회사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텔슨티엔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직원들의 단결이다. 이로 인해 가족적인 분위기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또 “미래의 소비자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R&D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인력이 적은 중소기업들이 기술력 제휴로 기술력은 향상하고 적은 인원의 전문가로 틈새시장을 장악해야 한다”고 밝히고 이러한 틈새시장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대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이 한가지 역할만 하고 있지만 기업간 제휴를 통해 기술력을 접목한다면 똑같은 제품이 2가지, 3가지 이상의 기능과 편리성을 가지게 된다”며 “향후 10년이 아닌 단 6개월이라도 앞을 내다볼 줄 알아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요즘 기업들의 경영 시계는 온통 ‘미래경영’에 맞춰져 있다. 미래를 볼 줄 알아야 하지만 단 몇 개월만 앞을 볼 줄 알아도 성공할 수 있다”며 “급속한 환경변화에 위험에 노출되고 있지만 무한 경쟁과 정보와 지식사회의 확산, 기술발전 등 모든 것이 기업을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 기업은 혁신을 통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텔슨티엔티는 3D입체영상 구현기술을 통해 무한한 분야에 기술을 접목해 상품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올해 텔슨티엔티의 자체브랜드 출시 등에 따른 혁신은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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