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양성평등, 함께하는 충북여성

2013.02.20 15:44:40

박종복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

우리기관이 신년마다 소중히 치루는 중요한 행사가 하나 있다. 바로 여성발전센터와 함께 했던 역대 소장, 원로 여성 공직자분들과 신년떡국을 함께 나누면서 여성정책과 센터 발전방안에 대한 소중한 의견을 듣는 행사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행사를 치룰 수 있게 되었는데 이미 여든을 넘기신 1대 소장님을 비롯해 원로 공직여성들께서 먼 거리를 마다않고 매년 소중한 발걸음을 해주신다.

그만큼 충북의 여성정책과 센터에 대한 애정이 지대하시기 때문이기에 우리 기관은 매년 깊은 의미를 두고 행사를 치루고 있다. 이분들은 충북의 여성정책이 '부녀행정'이라고 불리던 시절부터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애쓰신 분들이기에 그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은 우리 센터 운영에는 물론 충북의 여성정책 발전에도 훌륭한 토대가 된다.

얼마 전 이루어진 올해 행사에서는 지난해 발간한 '충북여성사'가 화제의 시작이 되면서 여성정책이라는 용어도 생성되지 않았던 시절, 교통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요보호 여성 보호나 생활개선 사업에 나섰던 옛날을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기도 했다. 선배님들의 말씀과 조언을 듣자니 부녀행정에서 현재의 성 주류화로 대변되는 정책에 이르기까지 충북여성정책 변화와 발전의 파노라마가 그려졌다.

충북의 정책 속에서 "여성을 위한" 정책이 등장한 것은 1946년 11월 충북에 최초의 여성행정기구인 "보건후생국 후생과"에 "부녀계"가 설치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이 시대의 정책은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현대적 개념의 것은 아니었다. '부녀'라는 용어 자체가 일제 시대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부녀'가 '여성'으로 대치되는 1990년대 중반까지의 정책에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사회적 존재가 아닌 가정적인 존재로만 인식되었다. 이 시대에는 여성을 가정안의 여성과 가정밖의 여성으로 이분화하여 접근하였는데 이러한 정책의 관점은 1990년대 중반까지 지속되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어머니와 아내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여성이나 문제 여성을 보호하는 사업이 주를 이루었다.

여성이 가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남성과 동등한 사회적 존재라는 인식이 생기고 여성사회참여 확대라는 의제가 등장하는 현대적 개념의 여성정책은 1990년대 중반 이후에나 나타난다. 정책의 대상이 보호를 요하는 취약계층 여성의 범위를 넘어 일반여성에게까지 넓어지고 현재 성 주류화 정책의 발전을 추구하는 시기에 이르기까지 충북의 여성정책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최근에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던 정책에서 벗어나 남성과 아동,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대상이 확대되었고, 여성 권익 추구나 보호 정책이 아닌 전 분야에 걸친 평등정책이자 배려의 정책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시 말해 양성평등 그리고 여성정책은 여성만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정책임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여성정책이 남성을 배제하고 일부 여성들의 권익만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오인을 받기도 하였으나 이제 그런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매우 고무적이게도 2015년까지 우리 센터 부지에 지상3층 지하1층 규모의 여성중심복합공간이 완공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기관은 여성정책연구와 전문교육 기능과 함께 여성계의 숙원이었던 여성 활동 지원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고, 충북의 여성정책은 여성 공동체 형성과 협력체계를 강화시킴으로써 더욱 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여성정책은 도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 함께 하는 충북을 실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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