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2013.03.12 13:56:26

2013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10년 전이다. 만년 농업도(道)였던 충북을 첨단산업도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됐던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청주에서 열렸다.

오송바이오엑스포 복기하자

당시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지역색을 살린 축제 개발이 붐을 이루던 터였다. 2001년 민선3기 충북도의 수장이었던 이원종 전 지사는 느닷없이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한다.

지금은 대중적 용어가 돼 버렸지만 당시 '바이오'라는 용어에 대해 일반인은 물론 공무원들조차 명확한 개념이 서지 않았던 때였다. 그래서 인지 이 전 지사의 바이오엑스포 개최 발표는 적지 않은 반발에 부딪혔다.

남의 말 경청하기로 정평 났던 이 전 지사는 이때만큼은 안팎의 비판적 여론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충북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미지의 분야인 바이오산업을 선점해야 한다며 도민과 공무원들을 설득해냈다.

그렇게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02년 9월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옛 충북도종축장 터에서 열린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는 국내외 유수의 제약사와 바이오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30만명 동원도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과는 달리 전국에서 80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 큰 성공을 거뒀다.

엑스포 기간 국내외 저명한 석학들이 참석하는 세미나와 학술 회의가 열리면서 바이오 전문가들이 충북에 주목했고 덕분에 충북은 어렵지 않게 '충북=바이오'라는 등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와 충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덕이었다.

이 사례는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개최 카드를 꺼내 든 민선5기 수장인 이시종 지사와 도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송화장품박람회는 오는 5월3일부터 26일까지 24일간 KTX오송역 일원을 중심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청남대 등에서 열린다.

국내 뷰티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오송바이오밸리의 세계화와 브랜드가치를 상승시키겠다는 야심 찬 전략이다. 이번 화장품 박람회가 성공 개최되면 지역 산업 역량을 강화시키고 국내·외 굴지의 화장품기업체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 자명하다.

결과는 끝나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10년 전 분위기와 다를 바 없다. 오송화장품 박람회 개최에 여전히 냉소적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가 열리고, 박람회를 통해 충북도의 산업전반에 어떠한 발전을 가져올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낸다.

국제행사가 아닌 동네잔치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충북은 볼거리, 먹을거리, 놀 거리 개발이 미흡한 상태다. 각지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이 이를 체험하고 간다면 충북이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도시로 각인될 게 뻔하다. 이럴 경우 충북의 미래는 없다.

오송화장품·뷰티 박람회 개최가 바로미터다. 이제부터는 푸념과 비판보다는 성공개최를 위해 도민 모두가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

충북도민 모두가 함께해야

충북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고,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냉엄한 평가는 박람회 행사기간 후에 하는 것이 맞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치러낸 도시 중 하나인 일본 오사카는 지역 경제 회생에 초점을 맞춰 해외 이벤트와 관광객 유치계획을 일찌감치 세워놓고 전 시민이 친절하게 관광객을 맞았다.

'오사카에 오면 늘 재미있는 일이 있다'라는 모토를 내세워 경제적 실리 챙기기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오사카는 이 같은 기회를 잘 살려냄으로써 지금까지 세계에서 관광객이 선호하는 도시로 우뚝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3오송화장품·뷰티 박람회는 분명히 충북의 미래를 바꿔놓을 엄청난 기회다. 160만 충북도민 모두가 성공개최에 뜻을 함께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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